시험대 오르는 파일럿 예능, 설날엔 누가 웃을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1.28 16: 49

언젠가부터 명절마다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이 안방극장을 공략하고 있다. 추석과 설날로 대표되는 민족의 대명절마다 정규 편성을 노리는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의 각축전이 펼쳐지는 것. 과거 우려먹기 재탕 일색의 예능프로그램이 명절마다 찾아왔다면, 요즘에는 ‘신상’ 예능프로그램을 대거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지난 추석 당시 육아 예능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대박을 터뜨렸던 KBS는 이번에도 파일럿 예능프로그램들을 대거 내놓는다. KBS는 다른 방송사에 비해 파일럿 프로그램을 있는 힘껏 많이 준비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프로그램은 실제 부부의 임신과 태교, 출산, 육아 과정을 관찰 형식으로 담은 ‘엄마를 부탁해’. 강원래와 김송, 김현철과 최은경, 여현수와 정하윤, 송호범과 백승혜, 이승윤과 김지수, 배수광과 김유주 등 6쌍의 부부들의 좌충우돌 출산기를 담는다. 요즘 유행인 관찰 다큐 형식으로 다양한 부부들의 각기 다른 임신과 출산 과정을 통해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사로잡겠다는 계획으로 오는 30일 오후 6시 30분에 KBS 2TV를 통해 첫 방송된다.

음식과 퀴즈가 만났다. 오는 31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되는 ‘밥상의 신’은 음식과 관련된 퀴즈를 맞히면 난이도에 따라 3첩 반상에서 왕의 밥상까지 받을 수 있는 퀴즈쇼. 개그맨 신동엽, 김준현, 김신영, 배우 박은혜, 장항선, 가수 강민경이 MC로 출연한다.
듣는 음악과 예능이 결합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윤종신, 유희열, 이적, 유세윤이 출연하는 ‘뮤직쇼’는 최신 이슈를 음악적인 감성으로 유쾌하게 접근해 금주의 노래를 선정하는 프로그램. 음악 토크쇼를 표방하는 이 프로그램은 오는 31일 오후 10시 50분에 전파를 탈 예정이다.
지난 25일에 이미 1부가 방영된 ‘별친구’도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이다. 남북한 아이들의 화합을 담는 이 프로그램은 공통점 하나 없는 남북한 아이들이 통일 교실에서 만나 서로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음 달 1일 오후 5시에 2부가 방송된다.
MBC와 SBS는 KBS에 비해 단촐하다. MBC는 지난 해 11월 한 차례 파일럿 방송을 했던 ‘기막힌 남편스쿨’을 재단장해서 내놓는다. 오는 31일 오전 11시 15분에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불량 남편을 개조한다는 명목 하에 스타들의 일상을 담는 구성. 박준규, 이창훈, 손남목, 정성호, 정민 등 스타들이 불량 남편에서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는다.
SBS는 ‘정글의 법칙’을 이끌고 있는 김병만을 소림사로 보냈다. ‘주먹쥐고 소림사’는 남자들의 영원한 로망인 소림사에 연예인들이 입문, 절대 내공의 고수들에게 취권, 당랑권, 소림5권 등 전설의 무술을 전수받는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김병만 외에도 장우혁, 장미여관 육중완, 제국의 아이들 김동준, 틴탑 니엘이 출연한다. 스타들이 소림사에 들어가 지옥 훈련에 가까운 무술을 익히는 과정은 월드스타 성룡의 내레이션이 곁들어져 박진감 넘치게 전달 될 예정이다. 방송은 오는 30일 오후 5시 20분에 전파를 탄다.
이처럼 지상파 3사가 야심차게 내놓는 명절 파일럿 예능프로그램들은 방송사의 한해 농사를 책임질 수도 있는 중요한 기획. 방송사들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서 대박 프로그램을 건지기 위해 가족들이 TV 앞에 모이기 쉬운 명절을 활용하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이 명절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으로 출발해 정규 편성의 기회를 잡았다. 과연 이번에 안방극장 문을 두드리는 다양한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중 누가 웃을 수 있을지 흥미로운 대결이 곧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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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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