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없는 '별그대', 상상이 됩니까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1.28 17: 29

배우 김수현이 수요일, 목요일 밤 여심을 흔들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이끌어나가는 그는 이미 대체불가능한 도민준이다.
김수현은 '별에서 온 그대'에서 조선시대부터 400년을 이 땅에서 살아온 도민준으로 분했다. 다소 황당한 설정의 도민준은 김수현의 연기로 설득력을 얻는다. 만화 같은 드라마를 근사한 로맨틱 코미디로 바꾸는 데에는 그의 공이 크다.
사실 '별에서 온 그대'는 만화에 가까운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도민준은 늙지 않는 외계인이며, 천송이는 백치미가 넘치는 톱스타다. 이 뿐 아니라 조선시대 도민준의 첫사랑의 환생은 바로 천송이다. 이 같은 설정을 그저 설명만으로 늘어놓는다면 황당무계하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비현실적인 '별에서 온 그대'에 열광한다. 이는 곧 드라마의 이야기가 공감과 설득력을 얻는데 성공했다는 사실로 이어진다.

이 같은 설득력과 공감대 형성에는 배우들의 열연이 큰 공을 세웠다. 특히 도저히 이 세상에 없을 법한 도민준을 표현하는 김수현은 특유의 흡입력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인다. '유치'로 전락하려던 외계인 도민준을 '흥미'로 격상시키는 것은 그의 몫이다.
 
도민준은 본래 인간에게 정을 주지 않는 차가운 외계인이다. 장 변호사(김창완 분)를 제외하고선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법이 없으며, 남의 일에는 더욱 관심이 없다. 그러나 천송이(전지현 분)을 만나면서부터 변하기 시작한다.
가랑비에 옷 젖듯, 자신도 그 변화를 감지하기 어려울 만큼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도민준의 모습은 배우로서 표현해내기 쉽지 않다. 방향이 확실치 않은 인물을 담아내는 과정은 극적인 오열이나 몸개그보다도 험난하다.
그럼에도 김수현은 '알 수 없는 외계인' 도민준을 충실히 연기해낸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가진 김수현의 연기로 인해 인물의 감정과 행동이 변화하는 데에 시청자들의 반문이 생기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그는 시청자의 머릿속에 물음표가  떠오르지 않도록,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도민준이 되기 위한 김수현의 노력 또한 눈길을 끈다. 그의 소속사 관계자는 "김수현은 잠 잘 시간조차 부족한 촬영 현장에서 최대한의 집중력을 연기에 쏟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쁜 촬영 여건 상 여러 번의 촬영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단시간에 캐릭터의 감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별에서 온 그대'는 지난 23일 방송분에서 26.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끝모르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드라마는 이제 30% 돌파를 목표로 더욱 가열차게 달려갈 예정. 김수현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별에서 온 그대'가 그의 남다른 열연을 바탕으로 승승장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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