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필3'-'우사수', 현실적이거나 판타지거나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1.28 17: 55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3'과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가 30대 여자들의 일과 사랑이야기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직장 여성들의 현실적인 삶을 반영하면서도 로맨스에 있어서는 여성들이 꿈꾸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돼 나름의 다양한 재미를 주고 있는 것.
'로맨스가 필요해3'(극본 정현정, 연출 장영우, 이하 로필3)은 홈쇼핑 회사를 배경으로 한국 알파걸들의 생계 현장과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경쟁, 우정,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 조여정과 김정훈이 출연했던 시즌1과 정유미와 이진욱의 시즌2가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여자주인공 신주연(김소연 분)은 더이상 사랑에 상처받기 싫어 쿨하게 연인을 떠나보내는 척 하는 인물. 직장에서는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받아 후배의 존경을 받는 팀장이다. 더불어 신주연과 같은 팀에 근무하고 있는 입사 1년차 사원 정희재(윤승아 분)와 만년 대리 이민정(박효주 분)이 냉정한 직장 세계를 그녀내고 있다.

방송 후 시청자 반응을 살펴보면 치열한 경쟁과 거의 매일 이어지는 야근에 치이고, 상사의 꾸지람에 옥상에서 눈물을 흘리는 정희재와 이민정의 모습은 시청자들로부터 어느 정도의 공감을 사고 있는 상황. 퇴근이 집에 가서 일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극중 대사에도 높은 공감대를 표시했다. 이렇듯 '로필3'은 직장 내에서 일어나는 상사화 부하의 갈등, 경쟁, 스트레스 등을 비교적 잘 보여주고 있다.
39살 여자들의 리얼 라이프를 내세운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극본 박민정, 연출 김윤철, 이하 우사수)는 3040세대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 윤정완(유진 분)과 오경수(엄태웅 분), 김선미(김유미 분), 권지현(최정윤 분) 등 다양한 직업군을 통해 불안정한 미래와 외로움에 고민하는 현대인들의 이야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10살 아들을 둔 이혼녀 윤정완은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고 있지만 친구 집에 얹혀살아야 하는 구질구질한 현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김선미 역시 화려한 골드미스로 포장돼 있지만 사실은 외로움에 몸서리치는 인물이다. 이렇듯 '우사수'의 여자주인공들은 무언가를 간절히 꿈꾸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을 고달프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공감을 형성하고 있다.
'로필3'과 '우사수'는 3040 직장 여성의 모습을 어느 정도 현실적으로 담으며 공감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로맨스에서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강화했다.
'로맨스가 필요해'의 지난 시즌에서는 오래된 연인의 이야기를 그린 반면, 시즌3에서는 연상녀와 연하남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누구나 아는 유명인사 연하남이 과거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첫사랑 누나를 찾아가 마음을 고백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로필3'의 이런 러브라인 구조는 많은 여성들이 꿈꿀만한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사수'의 윤정완과 오경수, 김선미와 최윤석(박민우 분)의 만남 역시 현실적으로 보는 시청자들이 많지 않다. 일을 하다 운명처럼 갑자기 찾아온 완벽한 남자와의 사랑은 드라마 안에서만 동화처럼 아름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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