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씻고, 타이거즈의 명예를 회복하자".
KIA는 지난해 8위로 추락하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맛봤다. 시즌 후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의 핵심 인사들이 자리에서 물러날 정도로 상처가 컸다. 상처가 난 자리가 아물기 위해서는 힐링이 필요하다. KIA는 선동렬 감독 체제에서 한대화 2군 총괄을 1군 수석코치로 올리며 변화를 줬다.
현재 KIA는 캠프를 이원화해서 운용하고 있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투수진이 괌에서 캠프를 진행 중이고, 한대화 수석코치가 야수진을 일본 오키나와에서 지휘하고 있다. 선 감독이 내달 1일 핵심 투수들을 데리고 오키나와로 넘어오며 중순에는 모든 선수단이 이곳에 집결할 예정이다.

28일 킨쵸 킨 스타디움에서 만난 한대화 수석은 "선동렬 감독님께서 부상자가 나오지 않도록 신경 써줄 것을 주문했다. 김원섭이 수술 후 재활이 더디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부상없이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원섭은 지난해 수술받았던 왼쪽 팔꿈치 통증이 남아 29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KIA 야수조는 비교적 강도 높게 훈련하고 있다. 오전 8시40분부터 얼리조가 훈련을 시작하며 나머지조도 9시4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쉴새 없이 움직인다. 정규 훈련을 마친 뒤 특타와 특수까지 공수에서 맹훈련이 이어지고 있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에는 숙소에서 1시간30분 가량 야간훈련으로 마무리한다. 외국인 타자 브렛 필도 오키나와에 도착한 28일 첫 날부터 야간훈련에 참가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
한대화 수석은 지난 2005~2009년 5년간 삼성에서 선동렬 감독을 보필해 2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바 있다. 올해 5년 만에 KIA에서 이뤄진 선동렬-한대화 콤비의 재결합에 거는 기대 크다. 한화에서 감독도 경험한 한 수석은 "감독이라는 자리를 경험한 뒤 그 마음을 더 잘 알게 됐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믿음과 신뢰를 갖고 소통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감독님과 선수들의 생각을 중간에서 잘 조율시키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 수석은 "지난해 우리팀은 상처를 입었다. 팀도 개인도 모두 아픔들이 있다. 올해는 상처를 씻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하다"며 "선수들과도 면담을 하거나 식사 자리를 가지며 우리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주장 이범호도 "지난 2년간 팀도 개인도 성적이 안 좋았다. 이제는 뭔가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나지완도 "개인적으로는 아시안게임 발탁도 중요하지만 타이거즈가 꼭 명예회복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적생 이대형 역시 "나도 팀도 명예회복하는 해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KIA의 힐링 캠프가 오키나와에서 무르익어가고 있다.
waw@osen.co.kr

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