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전지훈련 캠프가 최정예 군단으로 변모한다.
사이판에서 재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한화 외야수 이용규(29)과 최진행(29)이 내달 3일 일본 오키나와 1군 스프링캠프 본진에 합류한다.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자가 한꺼번에 1군에 가세, 비로소 한화는 최정예 멤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용규와 최진행은 지난해 9월 나란히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당시 KIA에 몸담고 있었던 이용규는 왼쪽 어깨 회전근 봉합 수술, 최진행은 오른쪽 무릎 연골 연화증 수술을 받았다. 재활 기간이 어느 정도 필요했고, 한화 구단에서는 12월에 이어 1월에도 재활 캠프를 따로 꾸리며 두 선수의 회복에 정성을 들였다.

이용규는 러닝, 최진행은 러닝과 티배팅 위주로 재활 훈련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4월 개막 전까지 복귀를 목표로 하며 피치를 올리는 중이다. 김응룡 감독도 "4월에 가능하다고 하는데 계속 지켜 보겠다"며 내심 빠른 복귀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두 선수 모두 1군 캠프에 들어온다고 해서 당장 기술 훈련에 돌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이용규의 경우 새로운 팀 분위기에 적응하고, 테이블세터로서 숙지해야 할 작전이 적지 않다. 직접적으로 함께 훈련하지 못해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
무엇보다 김응룡 감독이 두 선수를 직접 보고 싶어하는 의중이 강하다. 보고를 받고 있지만 두 눈으로 보고 확인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이용규는 테이블세터이자 외야 수비의 핵심이 되어야 하고, 최진행도 중심타자로서 외야의 한 축을 맡아야 한다. 두 선수의 수비 가능 여부에 따라 한화의 라인업 자체도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들의 조기 캠프 합류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한 야구 관계자는 "이용규의 어깨 수술은 국내선수로는 처음 받는 종류의 큰 수술이었다. 의학적으로 5~6개월의 재활 기간을 잡아야 하는데 너무 서두르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한화 역시 이용규를 당장 실전 경기 투입하는게 아니기에 무리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한편 스프링캠프 출발 전 보문산 하산 중 왼쪽 발목을 삐끗한 투수 김혁민은 합류가 늦을 전망이다. 아직 재활 치료 중이며 캠프지보다는 국내에서 확실하게 상태를 회복한 다음 합류하는 것이 낫다는 게 정민철 투수코치의 판단이다. 2월 중순 본격적으로 열리는 실전경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크게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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