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인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상파 3사는 다채로운 예능프로그램을 마련해 TV 앞에 가족들이 한데 모이는 대목 장사를 놓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명절 단골손님인 아이돌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프로그램부터 소림사 무술 도전을 하는 스타들의 모습을 담은 새로운 리얼 예능프로그램까지 구색을 갖췄다. 설날 특집 예능프로그램이 있어 안방극장이 유쾌한 설맞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스타들의 자존심 걸려있다..맞대결 예능
2010년 추석 이후 벌써 8번째다. MBC는 명절 특집 프로그램인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를 어김없이 방송한다. 이번에는 ‘아이돌 육상 양궁 풋살 컬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라는 이름으로 방송된다. 오는 30일 오후 5시 40분과 오는 31일 오후 5시 30분에 방송되는 ‘아육대’는 역대 최대 규모, 최다 종목으로 돌아온다. 육상, 양궁, 풋살에 이어 소치 동계올림픽 공식 종목인 컬링까지 추가돼 화려하게 치러진다.

지난 해 추석에 방영돼 큰 화제가 됐던 닭싸움 대회가 또 한번 열린다. KBS 2TV는 오는 30일 오후 4시 10분부터 ‘투혼’을 방송한다. 연예인들이 한데 모여 박터지게 진행하는 닭싸움이다. 단순한 대결 방식인데도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에서 박진감 넘치는 재미를 안긴다. 심지어 물불 가리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싸우는 닭싸움은 감동까지 선사한다. 추석 방영 당시 기대하지 않았던 대박을 터뜨렸던 이 프로그램은 KBS가 명절마다 방송하는 대표 브랜드 예능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구관이 명관? 명절 단골 예능 죽지 않았다
명절마다 잊지 않고 찾아오는 프로그램들이다. 그래도 볼 때마다 신기하고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스타들의 닮은꼴들이 안방극장에 모인다. MBC가 오는 30일 오후 8시 45분부터 방송하는 ‘스타 닮은꼴 최강전’은 외모, 목소리뿐만 아니라 캐릭터까지 유명인을 빼닮은 일반인들이 다 모인다. ‘싱크로율’ 100%의 스타 닮은꼴부터 어설프게 닮아서 웃긴 ‘얼핏 닮은꼴’까지 출동해서 따뜻한 웃음을 안기겠다는 각오다.
SBS 역시 스타 닮은꼴들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인다. 오는 31일 오후 5시 15분에 방송되는 ‘스타 VS 국민 도전자, 스타 페이스오프’는 모창 대결을 하는 구성이다. 이미 지난 해 추석에 방송돼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 바 있다. 걸스데이, B1A4, 스피카, 미쓰에이 민, 홍경민, 박효준, 정인영 아나운서 등이 스타의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닮은꼴 시청자들과 대결을 한다.
KBS 2TV는 음식과 퀴즈가 만난 ‘밥상의 신’을 방송한다. 오는 31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되는 ‘밥상의 신’은 음식과 관련된 퀴즈를 풀면 난이도에 따라 3첩 반상에서 왕의 밥상까지 받을 수 있는 퀴즈쇼. 개그맨 신동엽, 김준현, 김신영, 배우 박은혜, 장항선, 가수 강민경이 MC로 출연한다.

◆ 관찰 예능 붐은 명절에도 계속 된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 ‘일밤-진짜 사나이’, ‘나 혼자 산다’로 대변되는 관찰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발생한 일이다. 이번 명절에도 새로운 관찰 예능프로그램들이 정규 편성을 노리고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린다.
일단 가장 기대를 모으는 프로그램은 실제 부부의 임신과 태교, 출산, 육아 과정을 관찰 형식으로 담은 KBS 2TV ‘엄마를 부탁해’다. 강원래와 김송, 김현철과 최은경, 여현수와 정하윤, 송호범과 백승혜, 이승윤과 김지수, 배수광과 김유주 등 6쌍의 부부들의 좌충우돌 출산기를 담는다. 다양한 부부들의 각기 다른 임신과 출산 과정을 통해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사로잡겠다는 계획으로 오는 30일 오후 6시 30분에 방송된다.
MBC는 지난 해 11월 한 차례 파일럿 방송을 했던 ‘기막힌 남편스쿨’을 새단장해서 내놓는다. 오는 31일 오전 11시 15분에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불량 남편을 개조한다는 명목 하에 스타들의 일상을 담는 구성. 박준규, 이창훈, 손남목, 정성호, 정민 등 스타들이 불량 남편에서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는다.
◆ 정규 편성 자리 없나요? 파일럿 방송 봇물
언젠가부터 지상파 3사는 명절마다 파일럿 예능프로그램들을 쏟아내며 시청자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엄마를 부탁해’와 ‘기막힌 남편스쿨’ 뿐만 아니라 정규 편성을 노리는 예능프로그램들이 대거 마련돼 있다.
SBS는 ‘정글의 법칙’을 이끌고 있는 김병만을 소림사로 보냈다. ‘주먹쥐고 소림사’는 남자들의 영원한 로망인 소림사에 연예인들이 입문, 절대 내공의 고수들에게 취권, 당랑권, 소림5권 등 전설의 무술을 전수받는 과정을 그린다. 김병만 외에도 장우혁, 장미여관 육중완, 제국의 아이들 김동준, 틴탑 니엘이 출연한다. 스타들이 소림사에 들어가 지옥 훈련에 가까운 무술을 익히는 과정은 월드스타 성룡의 내레이션이 곁들어져 박력 넘치게 전달될 예정이다. 방송은 오는 30일 오후 5시 20분에 전파를 탄다.
KBS 2TV는 듣는 음악과 예능이 결합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윤종신, 유희열, 이적, 유세윤이 출연하는 ‘뮤직쇼’는 최신 이슈를 음악적인 감성으로 유쾌하게 접근해 금주의 노래를 선정하는 프로그램. 음악 토크쇼를 표방하는 이 프로그램은 오는 31일 오후 10시 50분에 전파를 탈 예정이다.
지난 25일에 이미 1부가 방영된 KBS 2TV ‘별친구’도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이다. 남북한 아이들의 화합을 담는 이 프로그램은 공통점 하나 없는 남북한 아이들이 통일 교실에서 만나 서로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음 달 1일 오후 5시에 2부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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