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결과는 하늘과 땅이다".
KIA 4번타자 나지완(29)이 배수진을 쳤다. 군입대를 1년 더 미루며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마지막 군 혜택의 기회를 노리는 것이다. 그는 "올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결과는 하늘과 땅이 될 것"이라며 "최고의 한 해가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땅끝으로 떨어질 듯하다. 극단적일 수 있지만 그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나지완은 당초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할 예정이었지만 1년을 더 뛰기로 최종 결정했다. 나지완은 "그동안 힘든 일도 많았고, 민감한 부분이라 조심스러웠다"고 털어놓은 뒤 "하지만 올해까지 뛰기로 했으니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이 기회라는 생각이 없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올해로 만 29세가 된 나지완은 나이가 꽉 찬 선수. 올 시즌을 마치면 무조건 군입대해야 한다. 하지만 극적으로 아시안게임에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군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21홈런 96타점으로 토종 외야수 중 최형우(삼성, 29홈런·98타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홈런과 타점을 올린 나지완은 공격적인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나지완은 "아시안게임이 내게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너무 그것에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며 "아시안게임 발탁도 좋지만 그보다 먼저 팀의 명예회복을 생각하겠다. 지난해 팀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았기에 중심타자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 가세한 만큼 어떤 타순을 맡을지 모르지만 최대한 많은 타점을 올리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나지완은 지난해 KIA 타선을 이끈 최고 타자였다. 125경기 타율 2할8푼7리 125안타 21홈런 92타점을 기록했다. 팀의 추락에도 고군분투한 그는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작년 만큼은 아니더라도 중심타자로서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성적을 올리고 싶다. 특히 올해는 장타력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올해는 체중도 일부러 빼지 않고 있다. 캠프 때마다 다이어트에 노력한 그였지만 올해는 오히려 체중 유지에 힘쓰는 중이다. 나지완은 "올해는 어느 때보다 타점 생산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대형이형의 가세로 발 빠른 주자들이 많아진 만큼 중심타자로서 장타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홈런도 작년보다 많은 20개 이상 치고 싶고, 타점도 90타점 언저리를 목표로 잡고 있다. 최소 80타점은 기본적으로 올려야 한다"며 "여러가지로 중요한 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준비를 잘해서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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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u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