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외국인 투수 2명, 30승 기대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29 15: 32

"둘이서 30승 해주면 좋지". 
한화 김응룡(73) 감독이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한화는 기존의 우완 케일럽 클레이(26)에 이어 메이저리그 출신 좌완 앤드루 앨버스(29)를 영입하며 외국인선수 인선을 최종 마무리했다. 선발 원투펀치를 맡아야 할 앨버스·클레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두 선수 모두 한국프로야구에 올 수 있는 최상급 선수로 평가된다. 앨버스는 바로 지난해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시즌 후반 붙박이 선발로 활약한 현역 빅리거였다. 클레이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지만, 지난해 트리플A에서 최고 성적을 올린 유망주였다. 

김응룡 감독은 두 선수에 바라는 기대치에 대해 "둘이서 30승 해주면 좋지"라며 허허 웃은 뒤 "외국인 투수라면 기본적으로 10승씩은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는 경기를 해봐야 안다"며 구체적인 전망은 유보했지만 짐짓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두 투수는 오른손과 왼손으로 유형은 다르지만 스타일이 아주 비슷하다. 직구 구속이 140km 안팎으로 빠르지 않다. 구속·구위로 타자를 누르는 스타일과 거리가 멀다. 대신 정교한 제구력과 확실한 변화구를 갖고 있다. 앨버스는 커브·체인지업, 클레이는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김 감독은 두 투수를 낙점한 이유에 대해 "작년에 워낙 볼넷이 많아 머리가 아팠다. 제구가 좋은 투수들을 우선적으로 찾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화 외국인 투수로 활약한 데니 바티스타는 9이닝당 볼넷이 4.39개로 많은 편이었다. 대나 이브랜드는 9이닝당 볼넷이 3.39개로 평균 수준이었지만, 제구가 흔들리는 날에는 볼넷을 남발하는 스타일이었다. 
이어 김 감독은 "클레이와 앨버스 모두 영상을 보고 기록도 봤는데 전체적으로 괜찮더라. 특히 변화구가 좋은데 우리나라 타자들이 여전히 변화구에 약하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강속구 투수보다 기교파 투수들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 특히 지난 15일 한화 캠프에 합류해 이미 3차례 불펜피칭까지 실시한 클레이를 지켜본 김 감독은 "컨트롤이 안정돼 있더라"고 호평했다. 
무엇보다 젊은 나이에서 유발되는 동기부여를 기대했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도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보다 희망있는 젊은 선수들이 낫다. 여기서 잘 하면 일본도 가고, 메이저리그도 갈 수 있는 것 아닌가. 앞으로 잘 키워봐야지"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클레이와 앨버스를 향한 김 감독의 기대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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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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