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뛴다’ 박기웅의 안타까움 외침이 이기적인 얌체 운전자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한 시가 급한 소방차, 119 구급대에 길을 내주지 않는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은 외국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며 씁쓸함을 자아냈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SBS '심장이 뛴다'에는 강남소방서로 근무를 떠난 연예인 대원들(이원종, 조동혁, 박기웅, 전혜빈, 장동혁, 최우식)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박기웅은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꽉 막힌 도로에 박기웅의 마음은 점점 다급해졌지만 긴급출동한 소방차에도 길을 내주지 않는 운전자들 때문에 발을 동동거리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다행히도 이는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강남소방서에서 자신의 집에 불이 난 것을 가정해 실제로 출동해보는 체험으로 밝혀졌다. 이에 박기웅은 “아직 제가 초보지만 여유가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사는 곳이 불이 났다고 하니 당황했다. 보통보다 차가 더 많이 막히고 시간이 더 지체되는 느낌이었다”라며 “구조를 요하는 분들이 신고를 하셨을 때 얼마나 마음이 조급한지 알았다”고 신고자의 감정에 몰입됐다. 특히 길을 비켜주지는 못할망정, 끼어들기까지 하던 얌체 택시를 떠올리곤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길을 막는 이기적인 운전자들을 향한 박기웅의 절망은 눈길 연쇄 차량 추돌사고로 하지 절단을 당한 환자 이송을 하며 극에 달했다. 박기웅은 “사고를 당한 어머님께서는 본인보다 다친 분들을 살펴보려고 차량에서 내린 상황이었고 남을 도우려다가 더 크게 다친 상황이었기 때문에 진짜 마음이 아프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라며 환자의 상태를 안타까워했다.
이어 박기웅은 “징그럽다 무섭다 이런 느낌보다 절단된 다리가 너무 소중한 거다. 이걸 들고 가서 빨리 도움을 드려야겠다. 빨리 접합수술을 할 수 있게 해드려야겠다”라며 이송하며 느꼈던 간절함을 고백했다.
환자는 골든타임 내 접합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퇴근길 교통정체에 막혀 구급대는 이동하지 못했다. 이에 박기웅은 목이 쉬도록 “응급환자입니다. 차량 좌우로 비켜주세요. 도와주세요”라며 간곡히 도움을 요청했지만, 도로를 꽉 채운 차량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한 박기웅은 놀랐을 가족들까지 따뜻하게 위로하며 돌아섰지만, 야속한 사람들의 모습에 한참동안 말문을 열지 못했다. 이후 박기웅은 “저희 어머니가 ‘서울의 밤은 참 슬픈 것 같아’라는 말씀을 한 적이 있다”라며 서울을 쓸쓸하고 비정한 도시의 모습이라고 묘사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렇게 사람들의 이기심을 리얼하게 담아낸 ‘심장이 뛴다’는 예능보다 다큐에 가까운 모양새였다.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예능적인 요소는 최대한 배제한 채, 사건을 대하는 멤버들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 감동을 선사했다. 뉴스에서나 볼 법한 사건 속에서 진짜 소방대원처럼 활약하는 연예인 대원들의 모습은 묵직한 감동을 선사함과 동시에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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