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따말’ 불륜이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1.29 07: 30

‘따뜻한 말 한마디’ 불륜이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가히 치명적이었다. 축복받을 수 없는 사랑 때문에 축복받을 수 있는 사랑이 피해를 봤다. 불륜을 저지른 당사자들은 죄책감에 휩싸여 자신들의 과오를 되돌리고 싶어 했지만 가족들에게 남긴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 16회에는 송민수(박서준 분)와 나은영(한그루 분)이 결별 후유증에 힘들어하고, 비극의 단초를 제공한 나은진(한혜진 분)과 유재학(지진희 분)은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앞서 민수는 은진 부부를 만난 후 깜작 놀라 은영에게 이별을 선언했다. 은영은 민수가 은행까지 그만두고 자신의 곁을 떠나자, 이별을 선언한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발을 동동거렸다. 이에 은영을 만난 민수의 누나 송미경(김지수 분)은 “언니에게 물어봐요”라고 두 사람의 악연을 암시했다.

결국 김나라(고두심 분)는 딸 은영에게 은진과 재학이 불륜관계였음을 고백했다. 믿기지 않는 사실에 은영은 목 놓아 오열했고, 언니 은진에게 “오빠랑 깨지게 되면 언니 죽을 때까지 증오할거야”라며 적개심을 드러냈다.
은영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선언한 민수 역시 괴롭기는 마찬가지. 특히 민수는 나은진을 위협했던 과거를 회상, “그럴 생각 없었어. 위협만 할 생각이었어. 겁주면 금방 포기할 줄 알았어. 차를 빌렸는데 대포차고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게 액셀레이터를 밟았어. 어떻게 그런 짓을 했지. 은영이 언니잖아. 내가 사랑하는 여자 불행에 빠트릴 뻔했잖아”라며 처절하게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민수는 자신의 행복을 앗아간 매형 재학에게도 원망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사과하는 재학에게 “왜 그러셨어요. 솔직히 형님 원망스럽습니다. 형님한텐 사랑이지만 가족들에겐 폭력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라며 사람들을 망가트리는 게 사랑이냐고 슬픔을 퍼부었다.
결국 이렇게 가족들이 상처받자 은진과 재학은 뒤늦게 자신들의 불륜을 후회했다. 비록 육체적인 관계는 없었다고 하나, 한때나마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줌으로써 가족들의 행복을 앗아갔다는 데 죄책감이 컸다. 은진과 재학은 민수와 은영의 관계를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민수가 은진에게 뺑소니 사건이 자신이 벌인 짓임을 고백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날 배우들의 열연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박서준과 한그루는 여전히 많이 사랑하지만, 가족과의 관계와 현실적인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별을 선택하는 연인의 비극을 가슴 절절한 오열로 섬세하게 표현해 불륜이 낳는 고통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한편 '따뜻한 말 한마디'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슬아슬한 외줄을 타는 위기의 두 부부가 그려 나가는 감성 스릴러 드라마다. 가족과 부부 문제를 리얼하게 다루며 복잡 미묘한 결혼생활의 현실을 가감 없이 담아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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