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그 해 한국영화 최다관객을 기록했던 심형래 감독의 '디워'는 그 기세를 몰아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단단히 쓴 맛을 봤다. 미국 시장은 넘기 힘든 벽이라는 사실을 새삼 국내 영화계에 각인시켰고, 한국형 블록버스터 '디워'에 대한 양 극단의 평가만 남긴 채..
그리고 2013년. 한국이 만든 애니 대작 '넛잡:땅콩 도둑들'이 북미 흥행 시장을 휩쓸고 있다. 전세계 애니메이션 흥행을 주름잡고 있는 바로 그 본고장 미국 땅에서의 이야기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북미 전지역에서 막을 올린 '넛잡'은 북미에서 개봉 3일만에 2,055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디워'의 최종매출 1,098만 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기록이다.
이로써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북미 박스오피스 흥행 기록을 세우며 연일 신기록 행진중인 '넛잡'은 북미 박스오피스 3주차에도 예매 사이트 1위를 싹쓸이했다는 게 제작사의 전언이다. 제작사 측은 "거침없는 흥행세에 힘입어 개봉관이 늘어나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연출하며 북미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넛잡'은 캐나다에서 주말 연속 1위를 달성, 관객들의 수요가 증가한 데 힘입어 상영관 수 추가까지 확정돼 앞으로의 흥행세에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매 주말 1위와의 격차를 좁히며 박스오피스 2위에 랭크 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은 물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를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오늘(29일) 국내에서도 문을 연 '넛잡'은 불법 동영상 유출로 제작사측이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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