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별에서 온 그대'가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 표절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법정 공방까지 예고한 이번 논란은 남은 흥행 레이스에 득이 될까 실이 될까.
웹툰 '설희'의 강경옥 작가가 지난 2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드라마 측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별에서 온 그대' 1, 2회 방송 직후 자신의 웹툰과의 유사성을 거론하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강 작가는 약 한 달여 만에 좀 더 견고하고 강경한 입장을 다시 발표했다.
강경옥 작가는 그간 변호사를 만나고 만화계 및 방송계, 드라마 관계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고 표절임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자료)들을 추가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블로그에 게재한 글에는 '별에서 온 그대'에 대한 한층 주도면밀한 분석과 표절을 주장하는 이유가 상세히 담겼다. 그리고 창작자로서의 책임을 느끼며 비용과 장애가 있더라도 소송을 불사할 뜻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별에서 온 그대' 제작사 측 역시 표절이 아니라던 종전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강경 대응할 뜻을 나타내 결국 양측의 자존심 싸움은 더 크게 번질 전망이다.
사실 '별에서 온 그대'는 '대세' 김수현과 전지현의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방송 전부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드라마다. 보란 듯이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했고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했다. 1, 2회 방송 직후 강경옥 작가로부터 제기된 표절 의혹에 많은 네티즌과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지만 이는 오히려 실보다 득으로 작용한 모양새다.
현재는 시청률 25%선을 넘어 종영 전까지 30% 돌파의 가능성을 점치게 하고 있는 상황. 그런 가운데 거듭된 강 작가의 표절 의혹 제기와 그에 따른 강경 대응 입장이 과연 드라마가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어떤 작용을 할지 주목된다.
'별에서 온 그대' 측에서나 강 작가 측에서나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결론적으로 이 표절 의혹은 드라마에 대한 더 큰 관심을 이끌어내는 결과로 이어졌다. 드라파 팬들은 물론 많은 네티즌이 양측의 엇갈린 입장에 몰입하며 말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드라마 자체의 재미나 이슈 말고도 표절 공방이 더해지면서 '별에서 온 그대'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는 꺼질 줄을 모르는 분위기. 과연 이 표절 공방이 막판 시청률 스퍼트에 힘을 보탤지, 아니면 불명예스러운 오점으로 남을지 주목된다.
한편 강 작가는 지난 28일 오후 자신의 불로그에 "세상에 법적인 심판대 뿐 아니라 도덕적 심판대라는 것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 오랜 작가 생활을 한 사회적 책임이란 게 일부 내게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소송을 준비 중인 사실을 알렸다. 이를 접한 제작사 측은 OSEN에 "강경옥 작가가 표절 관련한 문제를 법정으로 가지고 가겠다고 한 만큼 제작사 역시 법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맞섰다.
issu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