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과 톱스타의 사랑에 열광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시청률 25% 돌파에 성공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그 소재만큼이나 독특한 요소들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중이다.
‘별에서 온 그대’는 지난해 12월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놀라운 기세로 시청률 상승세를 타더니, 결국 지난 23일 방송된 12회에서는 26.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성적으로 독보적인 수목극 최강자의 자리를 지켰다. 시청률이 두 자릿수만 나와도 ‘평타’라는 평일 미니시리즈 중에서 이 같은 성적은 괄목할 만하다.
이 드라마는 늙지 않고 그대로의 외모로 한반도에서 400년을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과 백치미 넘치는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전생과 현생을 넘나드는 사랑을 그린 작품. 그 속에 살인사건을 둘러싼 스릴러까지 담고 있다. 한 마디로 뭐라 정의하기 힘든 비현실적이며 독특한 ‘별에서 온 그대’다.

그런데도 시청자들은 왜 ‘별에서 온 그대’에 열광하는 걸까. 단순히 김수현, 전지현의 매력만으로 이 같은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끌어내기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 이 드라마만의 매력이 무섭도록 시청자들을 몰입케 하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의 방송 후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된 장면들을 모아보면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바로 키스, 욕, 패러디가 그 주인공. 시청자들은 이 세가지에 열광한다. 이는 ‘별에서 온 그대’를 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매력이기도 하다.
극 중 도민준은 지구인의 타액과 접촉하게 되면 크게 앓게 되거나 초능력 사용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민준과 천송이의 키스신은 자주 등장하는 편이다. 이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도민준이 가지는 천송이에 대한 사랑이 더 이상 막을 수 없고, 참을 수 없는 감정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 22일 방송된 11회 에필로그에 담긴 키스는 큰 화제를 모았다. 천송이에게 온갖 차가운 독설을 내뱉은 도민준이 사실 시간을 멈추고 몰래 천송이에게 키스를 하는 장면은 TV 앞 여심은 홀리기에 충분했다. 또한 8회 방송분에 담긴 ‘15초 키스’는 에필로그 키스 못지않은 관심을 받았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만 볼 수 있는 이른바 조선욕도 드라마의 인기 요소 중 하나다. 조선욕이란 조선시대부터 살아온 도민준이 무심코 내뱉는 욕. 예를 들어 도민준이 천송이와 말다툼 중 “병자년 방죽을 부리는 군”이라고 말하거나, 천송이의 일화를 들으며 “밤중에 버티고개 가서 앉을 놈들”이라고 분개하는 식이다. 이는 만취한 천송이에게로 가 “븅자X에 죽빵을 날릴”이라고 변모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웃음 만발 패러디가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를 구성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영화에서부터 예능프로그램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장면들을 패러디해 웃음과 관심을 한번에 얻어냈다. 6회 방송분의 에필로그에는 극 중 천송이의 매니저(김강현 분)가 매니저 일을 그만두며 다음 매니저에게 보내는 편지가 전파를 탔다. 이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패러디한 것. ‘엽기적인 그녀’에서 견우(차태현 분)가 그녀(전지현 분)의 다음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똑같이 패러디해 강한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11회에서는 JTBC 예능프로그램 ‘마녀사냥’의 그린라이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별에서 온 그대’는 그 소재만큼이나 독특한 요소들로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시청률 30%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 드라마가 또 어떤 흥미로운 장면들로 ‘안방에서 온 인기’를 얻게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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