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프트볼협회가 부적격 심판들에 대한 임명을 강행, 기존 심판들의 강한 반발을 사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대한소프트볼협회 일부 심판들에 따르면 “협회가 기존 소프트볼 심판 중 국제심판(8명) 및 국제심판강사(1명)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심판위원회 규약을 고쳐 무자격자인 이강일 심판이사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켜 9명에게 1~3급 심판 자격을 주었다는 것”이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지난 1월 15일 “대한소프트볼협회는 심판위원회 규정에 의거해 심판자격(1급)은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고 시험에 합격한 뒤에 부여돼야 하나 조건 충족이 안 된 자들(9명)에게 심판자격을 부정 발급했다.”는 비위사실을 공표하고 사무국장에게 경고조치를 내리는 한편 부정 발급자 자격증 회수 조치를 지시했다.

하지만 소프트볼협회는 자격증 회수는커녕 오히려 9명의 부정 발급 자격 심판들을 이틀간 재교육시켜 다시 1급 자격증을 내주었다는 것이다.
소프트볼협회 한 심판은 “협회가 이들을 오는 4월 싱가폴에서 열리는 국제심판 교육에 내보내 인천아시안게임에 투입하려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배정된 심판은 6명인데 졸속으로 투입된 심판들로 인해 자칫 국제적 망신을 살 수 있다”며 원상회복을 촉구했다.
소프볼협회는 현재 회장이 공석 중으로 최준재 상임부회장이 협회 행정을 주도하고 있다. 소프트볼협회 심판들은 “2013년에 최준재 상임부회장이 친구인 이강일을 심판이사로 선임했는데, 그는 소프트볼 심판자격증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협회 심판들은 “지난해에 기존 소프트볼 심판을 모두 배제한 채 겨우 2일간 교육을 받은 교육생들이 어떻게 1~3급 심판이 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최소한 3년에서 5년 정도 실전 경험을 가진 심판들이 2급, 1급 자격을 갖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
심판들은 그에 덧붙여 “협회가 임명을 강행한 심판들은 이강일 심판이사의 교육으로 지난해에 고작 5개 대회에만 투입된 자들로 어떻게 이들을 국제심판 교육에 보낼 수 있는지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기존 10년 이상 된 심판도 심사를 통해 국제심판 시험을 보는데 1년밖에 안된 심판들이 더구나 기존 국제심판 및 국제심판강사의 교육도 받지 않은 이들에게 1급 자격을 준 것은 물론 문체부 감사도 무시하고 국제심판 교육에 내보낸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항변하고 있다.
소프트볼협회는 문체부가 부적격자로 적발한 심판들을 대상으로 1월 말까지 신청을 받아 아시아소프트볼 협회 주관 국제심판 교육 신청에 내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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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프트볼협회 기존 심판진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