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작은 멕시코’ 샌안토니오 텃세를 극복하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1.29 12: 01

‘작은 멕시코’ 샌안토니오의 홈 텃세를 극복하라. 홍명보호에게 내려진 새로운 특명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 한국축구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알라모돔에서 중남미의 강호 멕시코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 홍명보호의 미국 3연전(코스타리카, 멕시코, 미국) 상대 중 가장 강력한 팀이다.
멕시코전에서 홍명보호는 호된 시련과 마주치게 된다. 미국 남부에 위치한 샌안토니오는 멕시코와 맞닿아 있는 도시다. 자동차로 2시간 20분만 가면 멕시코 국경이 나온다. 현지 교민에 따르면 샌안토니오는 언어나 음식 등 모든 것이 미국이 아니라 ‘작은 멕시코’로 보는 것이 맞다고 한다.

평소 미국인들은 풋볼,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을 즐긴다. 반면 축구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다. 월드컵이 열려도 남미나 아시아계열 사람들만 즐길 뿐, 다른 미국인들은 전혀 관심이 없다. 하지만 멕시코출신들이 인구의 62%가 넘는 샌안토니오는 다르다. 5만 5000명 이상을 수용하는 알라모돔에 입장권 5만장 이상이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민들은 약 1000여 명이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취재 중에도 '멕시코 파워'가 느껴졌다. 이날 약 60여 명이 넘는 미국기자들이 한국 대 멕시코의 공식기자회견에 참여했다. 대부분이 남미출신이었다. 기자회견도 한국어를 영어와 스패니쉬를 이중 통역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반면 스패니쉬 질문은 따로 통역을 하지 않았다. 워낙 스패니쉬를 하는 기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멕시코 대표팀의 공개훈련이 20분 정도 이어졌다. 이 때 60여명 규모의 멕시코 응원단이 응원석에 나타나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천장이 덮여있는 알라모돔은 일반 축구장보다 응원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또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가 매우 가깝다. 한국선수들이 극성스러운 멕시코 팬들의 홈 텃세를 이겨내야 한다는 소리다.   
jasonseo34@osen.co.kr
멕시코 미겔 에레라 감독 기자회견에 몰린 외신기자들 / 샌안토니오(미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