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 OK’ 김광현, 다시 날아오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1.29 13: 44

김광현(26, SK)의 겨울은 항상 ‘활기’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있었다. 시즌 때 전력을 다한 몸을 돌보는 데 바쁜 시기였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뭔가 다른 활기가 보인다. 어깨 상태의 정상을 확인한 김광현이 최고조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관계자들과 팬들의 기대치도 커지고 있다.
김광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SK의 1차 전지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히스토릭 다저타운에서 첫 불펜피칭을 했다. 총 37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24개), 커브(5개), 슬라이더(5개), 체인지업(3개) 등을 고루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김광현은 불펜피칭 이후 “몸이 생각보다 가볍다”라고 웃었다.
이 웃음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져 있다. 김광현은 2009년 이후 겨울에 정상적인 훈련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몸 곳곳이 좋지 않아서였다. 특히 2011년과 2012년 겨울에는 어깨가 아팠다. 남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을 때 김광현은 어깨 상태를 회복시키기 위한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당연히 남들보다 예열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른 투수들과 마찬가지로 1월에 불펜피칭을 시작했다. 출발이 다르다. 결과도 다를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김광현은 지난해 25경기에서 133이닝을 던지며 10승9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2010년 17승 이래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에 복귀했다. 경기마다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었던 한 해였다. 김광현은 시즌 내내 “어깨가 아프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불과 1년 전 이맘때까지만 해도 수술이냐, 재활이냐를 놓고 고민했던 선수였기에 희망이 커졌다.
마무리캠프에서도 성실하게 훈련을 소화한 김광현은 전지훈련에서도 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불펜피칭을 더 일찍 시작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다. 그만큼 몸 상태가 좋다. 김광현의 불펜피칭을 지켜본 이만수 SK 감독도 “첫 불펜피칭인데 상당히 탄력 있는 투구폼으로 좋은 공을 던졌다”라고 감상을 말하면서 “올 시즌 우리 팀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선수답게 몸을 잘 만들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어깨 상태만 정상이라면 김광현은 능히 SK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다. 이미 기량은 검증이 됐다. 시즌 내내 아프지 않는 것이 관건이었는데 지난해 희망을 찾았다면 올해는 그 희망을 터뜨릴 때다. 첫 불펜피칭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김광현은 “남은 캠프 기간 동안 스케줄을 잘 소화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잠시 아래에서 힘을 모았던 김광현이 이제는 위를 바라보고 있다. 올해는 그 위를 향해 날아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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