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박정진, "최고참 책임감, 올해는 부상없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29 15: 31

"올해는 부상없이 보내겠다". 
한화 좌완 투수 박정진(38)은 올해로 팀 내 최고참 선수로 등극했다. 지난해 신경현과 강동우가 차례로 은퇴하며 투수 최고참을 넘어 한화 선수단 전체에서 최고령이 됐다. FA 계약을 통해 한화맨으로 남은 박정진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하며 최고참으로서 책임감을 강조했다. 
박정진은 "작년에도 투수 쪽에서는 최고참이었지만 이제는 선수단에서 최고참이 됐다. 이전에도 책임감은 있었지만 최고참이라는 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며 "최고참이라는 자리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올해는 부상없이 한 시즌을 잘 보내는데 중점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진은 2010~2011년 한화 불펜의 절대 에이스로 활약하며 많은 경기에서 상당한 공을 던졌다. 그에 따른 피로 탓인지 최근 2년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한화에서 박정진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그 공백은 상당한 것이었다. 
때문에 올해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페이스를 조절하는데 힘쓰고 있다. 박정진은 "올해도 4월에 나오지 못하면 정말 큰 일 난다. 작년 겨울부터 일부러 훈련량을 줄이고 무리하지 않았다. 웨이트 훈련은 꾸준하게 했지만, 공을 던지거나 기술 훈련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2년간 비시즌에 무리하게 준비한 것이 안 좋았다. 올해는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무리하지 않고 있다"며 "나이가 나이인 만큼 오버페이스해서는 안 된다. 정민철 투수코치님께서 믿고 맡겨주시고 있어 서두르지 않고 개인 훈련부터 했다"고 말했다. 정민철 코치도 "박정진은 불펜에서 해줘야 할 역할이 있다. 서두르지는 않지겠만 다른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게 페이스를 조절 중"이라고 밝혔다. 박정진은 29일 첫 불펜피칭을 시작했다. 
박정진은 새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와도 벌써부터 '절친'이 됐다. 훈련 주에도 짧은 영어로 이야기하며 붙어 다닌다. 클레이도 개인 페이스에 맞춰 훈련 중이라 박정진과 함께 할 시간이 많다. 박정진은 "클레이가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성격도 차분하고 자신만의 것을 갖고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박정진은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어 한화와 2년 총액 8억원에 계약했다. 최고참으로서 FA 모범생이 되고자하는 책임감과 의지가 강하다. 그는 "올해는 팀이 분명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부상 없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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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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