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시대'에서 '신세계'의 향기가?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1.29 17: 40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의 인기가 심상치않다. 브라운관에서 오랜만에 시도되는 시원한 리얼액션, 남자들의 세계는 지난 2013년 개봉해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신세계'를 연상케 하는 각종 요소로 시청자를 열광케 하고 있다.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으로 1930년대 한·중·일 낭만주먹들이 펼쳐내는 사랑과 의리, 우정의 환타지를 보여주고 있는 로맨틱감성누아르 '감격시대'는 주인공 정태(김현중 분)와 가야(임수향 분), 옥련(진세연 분) 외에도 신이치(조동혁 분), 정재화(김성오 분), 김수옥(김재욱 분), 도야마 아오끼(윤현민 분), 덴카이(김갑수 분), 최포수(손병호 분), 왕백산(정호빈 분), 풍차(조달환 분), 황봉식(양익준 분), 모일화(송재림 분) 등 이름을 다 열거하기조차 힘든 쟁쟁한 배우들의 열연 속 살아 숨쉬는 캐릭터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이고 있는 김정규 PD의 탁월한 센스가 빛을 발했던 어린 정태의 도비노리 신 등은 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과시, 보는 재미를 더한다. 또 풍차, 정태, 양익준으로 이어지는 끈끈한 의리의 브로맨스,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사랑하는 여인과 한 순간 적이 되며 투신으로 거듭나는 주인공이라는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는 식민지 상황이라는 특수한 배경 속 어느 한 축도 비어있지 않은 유기적인 이야기 구조로 시청자의 흡인력을 높인다.

이는 영화 '신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정통 느와르 장르로 거친 수컷의 향기를 내뿜었던 '신세계'는 한국 느와르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이끌어낸 작품. 특히 한국 느와르의 상업적, 질적 성과를 모두 세운 '신세계'는 한국 느와르 장르를 다시 일으키며 주목받았다.
19세 이상 관람가임에도 최종 관객수 470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신세계'는 선 굵고 캐릭터가 분명한 이자성 역 이정재, 강과장 역 최민식, 정청 역 황정민 등 대배우들이 화면 안에서 보였던 스타일리시한 패션과 대체 불가 카리스마,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남성은 물론 여성 관객의 시선까지 훔치는데 성공했다.
또 국내 최대조직 '골드문'에 잠입한 경찰을 둘러싼 음모와 배신, 의리의 이야기를 다룬 '신세계'는 '한국판 무간도'로 불릴 정도로 흔한 스토리 라인으로 알려졌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 안에 촘촘하게 살아있는 캐릭터와 스토리, 남자들의 이야기에 집중한 브로맨스가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는 점이 '감격시대'와의 인기 요소와 일치한다.
여기에 '감격시대'는 정태와 가야, 옥련으로 이어지는 로맨스를 가미해 여성들의 감성을 더욱 깊이 공략하는 중이다. 또 리얼 액션으로 생동감을 살렸지만 '신세계' 보다는 '덜' 잔인하고, 엣지있지만 부드러운 액선으로 시청자의 유입을 넓게 열어놨다. 거칠지만 섬세한 반전 로맨틱 느와르 '감격시대'는 15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에 걸맞은 위용을 과시하며 뜨겁게 끓어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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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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