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전지현, 누가 '도둑들'과 똑같대?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1.29 17: 17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전지현이 처음 등장했을 때 혹자들은 영화 '도둑들'을 떠올렸다. 그러나 전지현은 달랐다. 그는 매 회 '도둑들'의 자신을 뛰어넘는 연기로 이 같은 시선들을 무색케 만들고 있다.
전지현은 '별에서 온 그대'에서 톱스타 천송이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천송이는 마치 만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인물. 백치미에 여배우의 도도함, 여기에 귀여운 허당기까지 지닌 인물이다. 과거 청순 미녀의 대명사였던 전지현은 천송이를 연기하며 과거의 이미지를 벗어 던졌다.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 이후 쭉 청순하고 신비로운 여배우의 대명사였던 그가 '도둑들'로 대중 앞에 다시 섰을 때, 많은 이들은 유부녀가 된 전지현의 연기 변신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예쁜 얼굴로 CF에 등장하던 전지현은 '도둑들'을 통해 능청스런 연기가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였다. 전지현은 '도둑들'을 통해 성장했고, 더 이상 CF 스타가 아니었다.

그리고 전지현은 '별에서 온 그대'로 스크린 뿐 아니라 브라운관에서도 통하는 연기력임을 입증했다. 시청률은 매회 한계를 모르고 상승했고, 이제 미니시리즈가 이뤄내기엔 기적과도 같은 30% 돌파를 꿈꾸고 있다. 유부녀가 된 전지현의 로맨틱 코미디임에도 사람들은 '별에서 온 그대'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지현의 천송이가 지난 2012년 개봉한 '도둑들'의 예니콜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절제보다는 넘치는 연기를 화면에 담아내고 능청스런 캐릭터를 표현한다는 점에 있어서 충분히 '도둑들'을 떠올릴 법도 했다. 물론 여기엔 상대배우 김수현이 영화, 드라마 모두 호흡을 맞춘다는 공통점으로에서의 영향도 배제할 순 없다.
그러나 전지현은 회가 지날수록 이러한 시선들을 깨끗히 씻어냈다. 분명히 천송이는 예니콜과는 달랐다. 그가 카메라 앞에서 코믹한 연출을 위해 '오버'를 한다는 사실은 같지만, 전지현의 각 캐릭터의 성격에 맞는 차별화된 '오버'로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그는 과거의 수식어를 모두 벗어던진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술에 취해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르는 장면에서는 여배우 보다는 그냥 배우에 가까웠다. 특유의 넘치는 연기는 계속됐으나 천송이 특유의 허당기와 엉뚱함이 가미된 '오버'였다. 도도한 여배우 전지현은 그 곳에 없었다.
이쯤 되니 그의 연기에 네티즌의 호평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매회 방송이 끝날 때마다 전지현의 욕, 만취, 노래 열창, 백치미 연기 등도 화제를 모은다. '별에서 온 그대'의 높은 시청률을 고려할 때,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전지현의 코믹 연기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유부녀가 된 여배우가 로맨틱 코미디에서 이토록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 누가 상상했을까.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은 시청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연기로 이를 가능케 만든 배우다.
mewolong@osen.co.kr
SBS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