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 검증’ 비소토, “여유 있게 경기 임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1.29 21: 13

한국전력이 9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그 중심에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 레안드로 비소토(31, 212㎝)가 있었다. 명성에 걸맞은 모습으로 앞으로의 활약까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전력은 2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는 이변을 일으켰다. 당초 전력이 더 좋고 홈에서 강한 현대캐피탈의 우위가 점쳐졌으나 한국전력의 의지와 침착함이 한 수 위였다. 여기에 앞으로의 전망까지 밝아지는 한 판이었다. 비소토가 서서히 한국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비소토는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2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63.33%에 달했다. 기본적으로 212㎝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이 일품이었다. 여기에 기술적인 면은 세계 최정상급인 브라질 대표팀의 일원다웠다. 토스가 좋지 않거나 호흡이 잘 맞지 않는 공은 달래서 때리며 상대 코트 빈 구석을 찔렀다. 노련함과 코트 시야가 돋보였다. 상대 외국인 선수이자 공격에서는 최정상급 선수인 리버맨 아가메즈에 전혀 뒤지지 않는 기량이었다.

비소토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좋았던 경기다. 지난 경기(러시앤캐시전)보다는 긴장감도 더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훈련 시간이 부족했는데 지금은 좀 더 안정감을 찾았다. 여유 있게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비소토는 “훈련을 2주간 못하고 한국전력에 들어왔는데 팀과의 호흡이 좋은 편이다”라며 한국 무대 적응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가능하다면 한국에서도 챔피언십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팀 성적 향상에 대한 책임감까지 드러냈다. 전반기 내내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고민에 빠졌던 한국전력이 비소토의 가세와 함께 반격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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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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