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싸움 승부수’ 베테랑 염기훈·이호, 멕시코전 뜰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1.30 06: 30

‘중원을 장악하는 팀이 경기를 지배한다.’ 홍명보(45) 감독이 강조하는 멕시코전 핵심 포인트다.
축구대표팀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돔구장 알라모돔에서 멕시코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친선경기를 치른다. 미국에서 열리는 3연전 중 두 번째 경기이자 가장 중요한 상대다. 누가 브라질까지 최종 승선할 수 있을지 옥석이 가려질 수 있는 무대다.
멕시코는 5-3-2 포메이션을 구사한다. 중원에 페냐, 몬테스, 메디나 3인방이 역삼각형으로 배치된다. 무려 5명의 선수들이 그 뒤를 받치고 로드리게스, 마르케스, 레이예스가 쓰리백을 선다. 자칫 공격보다 수비에 중점을 둔 전술로 보기 쉽다. 그런데 정반대다. ESPN 인터내셔널의 리온 르칸다 기자는 “좌우윙백인 라윤과 아길라르가 매우 기습적으로 공격에 가담한다. 한국도 속 좀 썩을 것”이라며 주의를 줬다.

멕시코는 미드필드에서 순간적으로 숫자를 늘려 우위를 점해 한국을 압박할 예정. 또 좌우윙백의 공간침투로 한 번에 한국의 뒷 공간을 노릴 수 있다. 미겔 에레라 멕시코 감독은 “기본적인 포메이션은 3-5-2가 맞다. 하지만 전술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4-4-2가 될 수도 있다”면서 포메이션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특히 멕시코 선수들은 한국보다 개인기가 좋아 매우 공격적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가진 공식기자회견에서 “멕시코는 뉴질랜드와 할 때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상대의 전술적 움직임이 좋아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며 경계심을 보였다. 결국 허리싸움에서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줄 선수가 필요하다. 코스타리카전에서 결장했던 베테랑 염기훈(31, 수원)과 이호(30, 상주상무)의 첫 출전이 예상된다.
새로운 얼굴을 기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홍 감독은 “지난 동아시안컵처럼 선수전원교체는 아니지만, 새로운 선수 몇 명이 나온다”고 예고했다. 이어 “(코스타리카전에서) 수비조합은 큰 문제가 없었다. 다만 미드필더와 호흡이 필요하다. 공격에서 움직임 자체가 너무 서로 겹치는 경우도 있다. 스페이스를 이용하는 움직임과 콤비네이션이 부정확했다. 상대를 흐트러뜨려 놓을 수 있는 움직임을 보고 싶다”며 공수에서 고른 주문을 했다.
대표팀의 허리를 맡고 있는 박종우는 “미드필드에서 숫자로 싸우는 것은 아니다. 감독님이 지도하신 것만 따라간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디펜스와 미드필더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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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미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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