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별그대’ 전지현·김수현, 둘이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1.30 09: 01

사랑 참 힘들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잘’ 사라지기로 결심한 김수현의 순애보 사랑은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고, 사랑하는 남자를 쉽게 놓지 못하는 전지현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9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13회에는 같은 마음에도 다른 행보를 보이는 천송이(전지현 분)와 도민준(김수현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민준은 천송이에게 자신이 외계에서 왔음을 고백하며 멀어질 것을 경고했다. 민준은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천송이를 위해 초능력까지 선보이며 위협했고, 깜짝 놀라 자신의 손을 잡고 의지하는 송이를 뿌리쳤다.

그러나 송이는 여느 사람들과 달랐다. 외계에서 온 남자 민준을 두려워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송이는 “네가 외계인이면 나는 뱀파이어다”라고 발끈, 자신의 방부제미모를 자화자찬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이로선 민준이 외계인이라는 사실보다 그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었다.
이에 송이는 민준을 다시 만나 진심을 물었지만, 민준은 “착각에서 시작된 일이야. 400년전 그 아이와 너무 닮아서 끌렸고 궁금했고 확인하고 싶은 것들이 생겼어. 그래서 네 옆에 있게 됐는데 어느 순간 넌 그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만약 널 좋아했다면 네가 그 아이가 아니란 걸 깨달은 순간 뭔가가 남았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라며 자신은 단 한순간도 송이를 좋아한 적이 없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송이는 결국 민준의 거짓말에 상처받아 그 동안 귀찮게 해서 미안했다고 담담하게 사과하며 뒤돌아섰다. 그러면서도 송이는 현실을 부정하고, 눈물을 흘리는 등 민준의 발언에 괴로워했다. 이별을 준비하는 민준 역시 괴롭기는 마찬가지. 민준은 전에 없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송이가 자신이 없어도 잘 살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잘 떠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민준은 송이와 옆집에 살기 위해 자신의 집을 구매하려는 이휘경(박해진 분)에게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며 질투심을 드러내고, 자신과의 관계를 쿨하게 정리하려는 송이의 발언에 “마음 정리가 무슨 방 정리하는 거냐”고 툴툴거리며 송이를 향한 사랑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방송 말미 민준은 송이를 이재경(신성록 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유석(오상진 분)을 만나 한유라(유인영 분)을 죽였다고 자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문제는 영화촬영 중 아슬아슬한 와이어신에 나선 송. 이재경은 민준의 약점인 송이를 쥐고 민준의 숨통을 조이면서도 송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짓을 멈추지 않았다. 휘경이 형을 의심하며 조사에 나선 상태지만, 이재경 비서의 손에 달린 송이는 과연 어떻게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김수현은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애써 거짓말을 해야하는 민준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사랑하는 여자와 정을 끊기 위해 모진 말을 퍼부으면서도,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아련한 눈빛으로 지켜보는 순애보 연기가 압권. 특히 전지현을 위해 떠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도 김수현은 담담한 말투와 절제된 감정표현으로 먹먹함을 배가 시켰다.
minhee@osen.co.kr
SBS '별에서 온 그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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