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짝’ 골드미스가 돌직구男을 만났을 때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1.30 09: 01

‘짝’ 골드미스 특집에 돌직구 입담으로 무장한 한 남자가 등장했다. 부산에서 의류회사를 운영 중인 36세 남자 4호다. 연애 경험이 많다는 남자 4호는 골드미스의 외모만 보고 ‘흔녀’ 취급했지만, 여성 출연자들은 그의 까칠한 발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29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 SBS '짝' 골드미스 특집에는 67기 출연자들의 첫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고급스포츠카를 타고 애정촌에 등장한 남자 4호는 “저는 젊었을 때 남부럽지 않게 연애를 했다”라며 연애 경험이 30~40번은 된다고 밝혔다. 이어 남자 4호는 “20대 초반에는 연애를 오래 못했다. 길게 가야 3개월이었다. 시간이 지나니 노하우가 생기면서 여자와 눈만 마주쳐도 인연이 될 지 안 될지가 보인다”라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남자 4호는 마음에 든 여성이 없는 듯 애정촌 첫날부터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모두가 상대를 알기 위해 대화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낼 때, 남자 4호는 홀로 화로 근처에서 서성거렸다.

이후 남자 4호는 제작진에게 “사람들은 좋은데 여성으로서 매력은 안 느껴진다. 여자 출연자들의 외모는 그냥 무난하다. 일상 속에서 거리에 지나다니는 무난한 여자들이다. 그냥 행인느낌”이라고 여성들의 외모가 다소 실망스러웠음을 고백했다.
남자 4호는 다른 남자출연자들에게도 이 같은 생각을 거침없이 공개했다. 그는 다른 남자 출연자들에게도 “오늘이 첫날인데 3일차는 된 것 같다. 나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야 될까”라며 푸념을 늘어놨다. 이어 “솔직히 남자들은 괜찮은데 여자는 내가 가발 쓰는 게 더 낫다. 이건 아니다. 진짜 아니다”라며 “내가 진짜 열 받으면 퇴소할 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자 4호의 발언에 동조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성의 외모에 대한 평가나 생각은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어른이라면 머릿속에만 담아두었더라면 더 좋았을 터였다. 남자 4호는 순수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을 뿐일지라도, 그의 평가에 여성 출연자들의 가족은 상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쨋든 남자 4호의 외모 발언은 골드미스들의 귀에도 들어갔다. 여성들은 자기소개를 마친 남자 4호에게 이 같은 발언을 한 적이 있는지 사실 확인에 나섰지만, 남자 4호는 크게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능청스럽게 질문을 넘어갔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한가인 닮은꼴 아나운서로 소개한 여자 3호에게 "한가인 닮은 아나운서는 대체 언제 오느냐"라는 장난기 가득한 돌직구는 잊지 않았다.
그렇다면 남자 4호는 비호감으로 전락했을까. 오히려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여자 3호와 여자 5호가 첫 번째 선택에서 남자 4호를 선택하는 반전이 펼쳐진 것. 두 여성은 "남자 4호가 재미있는 분 같다"라며 남자 4호를 선택 이유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반면 남자 4호는 인기 비결을 묻는 제작진의 질문에 “마음을 비웠더니...”라고 답하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나쁜남자의 인기에 다른 남자출연자들만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남자 4호는 다음날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했다. 그는 영상번역가 여자 1호에게 “내가 생각해봤는데 여자 분들이 나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한 것 같더라”며 “내가 누굴 평가할 가치도 없는 놈인데 내가 누굴 평가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한 거 같다”라고 진지하게 사과했다. 더욱이 첫 날에는 정말 집으로 가려고 했다던 남자 4호가 종내에는 한 여성에게 마음이 움직이는 모습이 공개돼 그가 짝이 될 수 있을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삐툴빼툴 자신의 생각을 서슴없이 내뱉으며 단연 돋보이는 존재감을 뽐낸 남자 4호. 그의 장난기 가득한 돌직구 향연에 골드미스들은 관심을 보였고, 시청자는 "선수다" "무례하다" "솔직하다" 등의 극과 극 반응을 보였다.
minhee@osen.co.kr
SBS '짝'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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