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한 자리 차지하겠다".
한화 우완 투수 이태양(24)이 선발 도전장을 던졌다. 올 시즌 한화의 중요 키포인트가 바로 선발진 구성이다.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와 앤드루 앨버스를 제외한 나머지 세 자리를 어떤 투수들이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성적에도 변화의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 후보 중 하나가 장신 우완 투수 이태양이다. 이태양은 지난해 1군 무대 31경기에 등판,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크게 눈에띄지 않지만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는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선발로 준비 중이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캠프 기간이라도 선발과 구원으로 역할을 나눠서 준비하고 있다. 선발로는 외국인을 제외한 국내선수만 8명이 후보다. 이태양도 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태양은 캠프 때부터 선발투수에게 주어지는 투구수를 채우며 경쟁을 시작했다.
이태양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선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누가 선발이 될지 모르겠지만, 시즌 전까지 계속해서 경쟁을 해야 할 듯하다"며 "목표는 당연히 선발투수로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캠프 기간부터 선발로 준비하며 얻는 게 많다고 했다. 그는 "작년보다 투구수를 늘리며 체력과 집중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군에서 느낀 게 체력과 집중력이었다. 투구수 60개만 넘어가면 체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졌다"고 기억했다.
올해는 캠프 기간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스스로를 강하게 키우고 있다. "투구수를 늘리니 체력도 좋아지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방법도 알게 됐다"는 것이 이태양의 말. 벌써 불펜 투구수를 100개까지 가져갈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공에도 점점 힘이 붙고 있다는 평가.
또 하나의 보강 포인트는 제구력이다. 이태양은 "제구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우타자 기준으로 몸쪽 제구는 되는데 바깥쪽 제구가 되지 않았다.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양 쪽 모두 제구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점을 보완도록 노력하겠다"며 치열한 선발 경쟁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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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