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헹가래 약속에 아키야마 감독 '만면미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1.30 07: 15

"후쿠오카의 영웅이 되겠다".
'빅보이' 이대호(31)는 지난 29일 후쿠오카의 야후오쿠돔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입단식을 갖고 소프트뱅크맨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배번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는 올 목표를 30홈런-100타점, 우승으로 설정했다. 아키야마 고지 감독도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입단식은 오릭스의 2년 생활을 청산하고 소프트뱅크에 이적한 이유와 목표, 이대호에 대한 소프트뱅크의 기대감도 뚜렷하게 드러난 자리였다. 3년 최대 20억엔이 넘은 초대형 계약을 따낸 자신감 넘치는 각오와 함께 부담도 동시에 느껴졌다.

이대호는 우선 소프트뱅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는 "소프트뱅크는 상당히 강하고 우승할 수 있는 팀, 그리고 즐겁게 야구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팬들도 뜨겁다"면서 우승 가능성이 선택의 이유임을 분명히 설명했다. 이대호는 프로입문 이후 우승반지를 낀 적이 없었다.
아울러 목표에 대해서도 "홈런 30개는 치고 싶다. 타점왕 인연이 있었는데 올해는 100타점을 목표로 삼겠다. 소프트뱅크는 훌륭한 타자들이 많이 있어 내 힘을 발휘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고 밝혔다. 4번타자로 30홈런-100타점 정도는 거둬야 한다는 목표설정이었다.
특히 배석한 아키야마 고지 감독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말도 잊지 않았다. "(최종목표는) 아키야마 감독을 헹가래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144경기 풀타임 출장한다면 성적은 따라 올 것이다. 후쿠오카의 영웅이 되겠다"며 팀의 우승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대호의 헹가래 약속에 아키야마 감독의 얼굴도 웃음이 흘렀다. 아키야마 감독은 "(이대호는) 장타력을 물론 밀어치는 끈질긴 타격을 하고 있다. 4번타자 경험도 많다. 작년 우리 팀은 4번 타자를 고정할 수 없었다. 능력을 보여주면 자연히 4번에 들어갈 것이다. 다만 내가 선택하는 것보다 (이대호가) 4번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 큰 전력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웃었다.
아키야마 감독의 말은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동료들과의 경쟁을 통해 이기라는 주문이었다. 이대호가 소프트뱅크 동료들에게도 자연스럽게 4번타자로 인정받고 연착륙해야 되는 숙제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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