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단장 이철근)이 강도 높은 브라질 전지훈련 기간 중 선수단이 족구대회와 가위바위보 대회를 개최해 분위기 전환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의 오스카인 축구 리조트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전북은 도착부터 선수단 체력훈련을 위주로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몸 만들기와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집중했다. 이후 체력훈련과 전술훈련을 병행하던 전북은 최근 3차례의 연습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28일 브라질에 도착한 이철근 전북 단장은 29일 선수들을 만나 격려금을 전달하며 “검게 그을린 여러분의 얼굴을 보니 얼마나 열심히 운동했는지 알겠다.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이 올 시즌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남은기간에도 부상없이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선수단을 격려 했다.

오랜만에 휴식일을 맞은 선수단은 구단과 코칭 스태프가 준비한 상금에 선수단 참가비를 더한 족구대회 상금 3500 달러(약 375만 원)과 가위바위보 대회 상금 1000 달러(107만 원)을 걸고 치열하고 재미난 승부에 들어갔다.
족구대회는 각 팀마다 색다른 전략을 앞세워 경기에 나섰다. 상대의 실책을 유도하는 수비파 최은성팀은 공격 위주의 정혁팀과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사투 끝에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이어 수비를 중심으로 하되 레오나르도의 기습적인 공격을 앞세운 김남일팀은 평균 신장 최장(문진용, 정인환, 카이오, 이동국 등)을 자랑하며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이동국팀을 쉽게 무찌르고 결승에 올랐다.
우승 후보 이동국팀은 후방을 견고히 하고 장신을 활용한 헤딩공격에 나서려 했지만, 일명 ‘구멍’으로 불리는 후방의 한교원, 이범수, 이주용의 계속된 실수로 패배하고 말았다. 특히 한교원과 이범수는 공이 올때 마다 모두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살신 성인(?)의 자세를 보여주었다.
결승에서는 1세트 초반 실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무너진 김남일팀이 2세트에서 레오나르도와 이강진의 공격력을 앞세워 만회하려 했지만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한 최은성팀에 무릎 꿇고 말았다. 최은성팀은 작은키에 뛰어난 헤딩실력과 서브에서 강점을 보여준 마르코스와 박세직의 만점 활약속에 우승상금을 차지하는 기쁨을 맞보았다.(최은성, 권순태, 이재성, 마르코스, 김인성, 권영진, 박세직)
다음으로 펼쳐진 가위바위보 대회는 전지훈련 방별(2인 1팀) 시합으로 진행되었고, 상대 조원 2명 모두를 이겨야 승리하는 방식으로 펼쳐 졌다. 긴장과 재미를 더한 1차전은 정혁과 최보경 조가 1위를 차지하며 패자부활전을 통해 최종 결승에 올라올 조를 여유있게 기다렸다.
가위바위보 대회는 외국인 선수로 구성된 마르코스와 카이오 조가 다크호스로 떠올라 재미를 더했다. 마르코스와 카이오는 처음해 보는 이번 대회에서 1차전은 결승, 패자부활전은 준결승까지 진출해 모두의 기피 대상이 됐다.
하지만 최종 결승은 1차전 1위로 상대를 기다리던 정혁, 최보경 조와 패자부활전에서 외국인선수 조를 무리치고 올라온 김남일, 한교원 조의 대결로 치러졌다.
최종 결승은 패자부활전을 통해 올라온 조는 3번 연속 승리를 해야 우승하는 핸디캡이 주어졌고, 1차전 1위조는 한번의 승리로 우승을 할수 있는 이점이 주어진 상태에서 치러졌다. 하지만 김남일, 한교원 조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3번을 연속으로 승리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고, 정혁과 최보경은 허탈감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했다.
가위바위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남일, 한교원 조는 우승 상금 일부를 선수단 지원 스태프 회식비로 내놓아 모두의 찬사를 받았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최강희 감독은 “지친 선수들의 분위기 전환도 있지만,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간의 화합과 서로간의 대화를 유도하는 부분도 있다.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웃는 이 시간이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것이다”며 대회 목적을 설명했다.
한편 전북은 30일 현대자동차 현지 공장이 있는 피라시카바시에서 시를 대표하는 지역 연고 팀 ‘낑지 데 피라시카바(주리그 1부)’와 친선경기를 통해 모기업 현대자동차 홍보활동에도 나선다. 또한 현대자동차 브라질법인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CSR)을 공동으로 진행해 쌀과 콩등 식료품을 현지 '식량은행'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어 상파울루 시내 2차 캠프로 이동해 상파울루FC, 코린치안스, 팔메이라스등과 연습경기를 치러 전술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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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