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남녀’ 송지효, 망가져도 A급..이쯤 해줘야 ‘로코퀸’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01.30 09: 20

[OSEN=김사라 인턴기자] ‘응급남녀’ 송지효가 몸 사리지 않는 연기로 로코퀸의 자리를 향해 한 걸음 도약했다.
tvN 금토드라마 ‘응급남녀’가 첫 주 방송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송지효의 명품 연기가 눈길을 끈다. ‘응급남녀’를 통해 송지효는 만취연기, 진상연기 가릴 것 없이 거침없는 열연을 펼치고 있다.
망가지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송지효는 이혼 임박한 오진희 역의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정수리에 스트레스성 원형탈모를 적나라하게 공개하며 등장했다. 여배우로서 다소 민망하면서도 파격적인 모습이었다. 이후 남편 오창민(최진혁 분)과 부부싸움을 하며 스피커, 카메라, CD, 어항까지 온갖 집안 물건을 부수는 히스테리를 부리기도 했다.

또한 송지효는 ‘응급남녀’ 첫 방송부터 만취 연기를 선보였다. 오진희는 이혼 6년 만에 우연히 오창민과 마주친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친구들과 술자리를 하는데, 얼마나 마셨는지 코마 상태에 빠져 응급실로 이송되기까지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오진희는 술에 취하고 약에 취해 응급치료가 끝나자마자 의사에게 욕을 하고 뺨까지 때리며 망가지는 연기의 ‘끝’을 보여줬다.
정말 안타깝게도 오진희는 두뇌도 타고나지 못했다. 결혼생활 내내 오창민에게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은 그는, 이혼 후 열심히 공부해서 인턴 의사 합격을 하기는 했지만, 병원에서 여전히 그는 ‘구멍’이다. 출근 첫날부터 지각을 하고, 툭하면 실수를 해 매번 꾸중을 들었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지만 아직은 어리바리 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런 오진희, 미워할 수가 없다. 자칫 단순한 바보나 진상처럼 보일 수 있는 오진희 캐릭터이지만, 송지효의 연기는 가볍지 않았다. 그는 코믹한 연기를 하면서도, 동시에 진솔한 오진희의 내면을 표현해 보는 이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오히려 진지하면서도 필사적인 내면이 있기 때문에 송지효의 몸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가 빛을 발하기도 했다.
이렇듯 송지효는 배우로서 내공 있는 안정감을 보여주며 망가질 때에도 ‘명품 망가짐’을 보여주고 있다. 로코퀸이라면 한번쯤 지나쳐가는 만취, 진상 연기도 합격점. 더불어 최진혁과의 좌충우돌 로맨스도 드라마 전개와 함께 무르익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는 31일 방송되는 ‘응급남녀’ 3회에서 송지효는 폭풍눈물을 흘리며 지난 방송과는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예고됐다. 진지함과 코믹함을 넘나들어도 어색하지 않은 내공 있는 배우로서 송지효가 다음에는 또 어떤 팔색조 매력을 펼칠지 기대가 된다.
 sara326@osen.co.kr
  ‘응급남녀’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