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전훈캠프에 '오승환 마운드' 등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1.30 11: 51

한신 오키나와 캠프에 오승환 마운드가 생긴다.
30일 의 보도에 따르면 한신은 비밀리에 오키나와 기노자 구장의 불펜 마운드를 홈으로 쓰고 있는 고시엔 구장과 흡사한 마운드로 교체할 계획이다. 새로운 수호신 오승환의 고시엔 구장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기노자 구장의 불펜은 한번에 6명의 투수들이 도열해 볼을 던질 수 있도록 6개의 마운드가 있다. 한신은 이 가운데 3개를 고시엔 사양으로 바꾼다. 오승환 때문에 바꾸는 것이니 '오승환 마운드'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큰 차이는 마운드의 흙에 있다. 일본의 타 구장에 비해 고시엔 마운드의 흙은 부드럽다. 돗토리현 오야마, 오카야마현 니혼바라 등에서 채취한 흑토에 적토를 혼합해 사용한다. 때문에 주로 붉은 흙을 사용하는 돔구장보다 부드럽다고 한다.
한신은 기노자 구장은 흑토이기 때문에 부드러운 고시엔 사양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한신은 오승환이 불펜피칭에 돌입하기에 앞서 마운드의 흙을 파내고 가져온 고시엔 흙으로 메울 예정이다.
투수들은 조그마한 변화에 민감하다. 특히 마운드의 흙 상태도 투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오승환도 "그런 차이가 있으면 적응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비단 오승환만 위한 것은 아니겠지만 캠프지에 흙까지 가져오는 한신의 치밀한 지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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