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멕시코에 해트트릭 내주며 0-4 완패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1.30 13: 00

그야말로 완패였다. 홍명보호가 멕시코에게 속절없이 무너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알라모돔에서 벌어진 멕시코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알란 풀리도에 해트트릭을 내주며 0-4로 완패했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서 패한 뒤 한국은 5경기만에 멕시코에 패배를 당했다. 그리고  한국은 멕시코와 상대전적서 12전 4승 5무 6패로 뒤지게 됐다. 
지난 26일 1-0으로 승리한 코스타리카전과 선발라인업에 변화가 있었다. 원톱 김신욱과 파트너 이근호는 그대로였다. 대신 좌우날개에 김민우와 고요한 대신 염기훈, 김태환이 출격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박종우와 이명주가 나섰다. 포백에는 오른쪽 윙백에 이용 대신 박진포가 나와 강민수, 김기희, 김진수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는 김승규가 그대로 나왔다.

첫 슈팅은 이근호의 발끝에서 터졌다. 전반 9분 중원을 질주한 이근호는 그대로 오른발 강슛을 날렸다. 공은 골대를 넘어갔다. 5만 여 관중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멕시코의 기를 꺾은 슈팅이었다. 이근호는 7분 뒤에도 단독질주에 이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슈팅이 선방에 막혔다. 
반격에 나선 멕시코는 무섭게 한국을 몰아세웠다. 선취골은 멕시코였다. 전반 37분 좌측면을 뚫은 폰세가 크로스를 올렸다. 공을 잡은 페랄타는 골대를 등진 상태서 180도 터닝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김승규가 미처 반응할 수 없었던 동물적 감각이었다. 첫 골이 터지자 5만 여 멕시코 응원단의 함성으로 알라모돔 천장이 들썩였다.
전반 추가시간 멕시코는 문전 혼전상황에서 알란 풀리도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김승규가 문전을 비운 사이 박진포가 몸을 날려 방어를 했지만 소용없었다. 한국은 0-2로 끌려가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홍명보 감독은 김신욱, 염기훈, 이명주를 빼고 이승기, 김민우, 이호를 투입했다. 이승기는 10분 만에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멕시코 수비의 육탄공세에 막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후반서 공간이 넓어진 한국은 힘겨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31분 박종우 대신 송진형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진 한국은 패스미스 등 불안감이 계속됐다.
설상가상 한국은 멕시코에게 돌파를 허용하며 3번째 골을 허용했다. 멕시코는 아이삭 브리수엘라가 한국 수비 5명을 제치며 엔드라인까지 돌파한 뒤 문전으로 낮게 연결한 크로스를 풀리도가 가볍게 차 넣으며 후반 41분 3-1로 달아났다.
완벽하게 흔들린 한국은 똑같은 상황서 4번째 골을 실점했다. 김승규가 몸을 날려 막아봤지만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며 후반 44분 풀리도에게 해트르릭을 내주며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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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미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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