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앙 수비가 웃다 울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안토니오 알라모돔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지난 26일(32위)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서 승리를 했던 한국은 이날 패배로 미국 전지훈련에서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수비진에게 아쉬움이 남는 경기 결과였다. 단 두 차례 집중을 하지 못한 것이 패배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전반 37분 오리베 페랄타의 순간적인 움직임을 읽지 못해 터닝슛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46분에는 알란 풀리도의 침투를 놓쳐 추가 실점을 허용했고, 후반 41분에도 풀리도의 문전 침투를 아무도 막지 못했다. 후반 44분에도 풀리도를 또 다시 놓쳐 해트트릭을 허용하고 말았다.
실점을 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중앙 수비수의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책임을 회피하기는 어렵다. 특히 페랄타의 선제골 장면은 책임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당시 페랄타는 강민수가 대인 마크를 하고 있었지만, 강민수는 페랄타의 움직임을 끝까지 예측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페랄타는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아 여유있게 슈팅을 할 수 있었다.
실점을 내줄 때까지 중앙 수비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수비에서의 안정감은 물론 공격 가담 능력도 좋았다. 전반 23분에는 박종우의 프리킥을 강민수가 정확하게 헤딩으로 연결했고, 전반 26분에도 김기희 코너킥 기회서 김기희가 강력한 헤딩슛을 선보였다. 물론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골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위협적이었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결국 중앙 수비의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게 갈린 경기였다. 하지만 이번 경기서 무너졌다고 포기할 이유는 없다. 멕시코전에서 나온 단점을 확실하게 보완한다면, 중앙 수비의 장점은 더욱 돋보이게 될 것이다. 좌절하기 보다는 더욱 훈련에 정진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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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미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