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개인 신기록’ 삼성화재, 대한항공에 역전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1.30 16: 09

레오(삼성화재)가 마이클(대한항공)의 도전을 이겨내며 최고 외국인의 자존심을 지켰다. 레오가 맹활약한 삼성화재도 대한항공의 거센 저항을 뚫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삼성화재는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한 외국인 선수 레오의 활약과 블로킹에서의 우세를 앞세워 3-1(28-30 30-28 25-21 25-19)로 역전승했다. 5연승을 달린 삼성화재(승점 48점)은 전날 한국전력에 패한 2위 현대캐피탈(승점 40점)과의 격차를 벌리며 독주 채비를 갖췄다. 대한항공(승점 29점)은 3위 우리카드(승점 32점) 추격에 실패했다.
레오와 강민웅이라는 지원군을 얻은 마이클 사이의 외국인 싸움이 치열했던 경기였다. 두 선수 모두 경기 초반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기 양상을 만들었다. 최고 자리를 놓고 벌이는 한 판 승부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외국인들이 기 싸움을 벌인 두 팀은 1·2세트 모두 듀스 접전을 치르며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승자는 달랐다.

1세트에서는 마이클이 웃었다. 26-27로 뒤진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 끝에 공격을 성공시키며 한숨을 돌린 마이클은 그 후 오픈 공격을 꽂아 넣으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후 레오의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잡은 대한항공은 마이클의 서브 득점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고비 때마다 대한항공을 구한 마이클의 세트였다. 마이클은 1세트에서만 17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2세트 듀스 상황에서는 역전승으로 1세트 아픔을 고스란히 되갚았다. 27-28에서 이선규가 천금 같은 속공을 성공시키며 벼랑 끝에서 탈출한 삼성화재는 레오의 후위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에 이르렀다. 이후 삼성화재는 마이클의 공격을 고희진이 블로킹으로 격추하며 세트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기세를 탄 삼성화재는 3세트 초반부터 앞서 나갔다. 5-4에서 유광우의 공격으로 1점을 번 삼성화재는 이후 레오의 공격과 유광우의 블로킹으로 이날 들어 가장 많은 점수차를 확보했다. 이후 레오의 확률 높은 강타를 앞세워 3~4점차의 리드를 꾸준하게 유지한 삼성화재는 3세트를 25-21로 마무리 지었다.
4세트에서는 세트 중반 승부가 갈렸다. 레오는 여전히 펄펄 날아 다녔지만 대한항공은 범실로 점수를 헌납했다. 20-18에서 레오가 마이클의 공격을 막아내며 고지에 한걸음 다가선 삼성화재는 이후 전혀 지친 기색없이 대한항공 코트에 맹타를 때려넣은 레오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확정지었다.
종전 51점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이었던 레오는 이날 무려 53점을 올렸다. 이는 자신의 신기록이자 프로 통산 역대 3위(1,2위 가빈)와 타이 기록이었다. 공격 득점(52점)으로만 따지면 '전임자' 가빈의 역대 기록과 타이로 V-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남겼다. 공격 성공률도 62.65%에 달했다. 삼성화재는 블로킹에서 10-3으로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대한항공은 마이클이 41점으로 분전했으나 범실이 많았고 높이에서 열세를 드러내며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