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육대' 벌써 8회, 각본 없는 드라마 향연 '박진감↑' [종합]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1.30 19: 11

반전에 반전이 벌어졌다. 벌써 8회를 맞은 ‘아이돌 선수권대회’가 아이돌 스타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하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졌다. 양궁 경기에서는 카메라 렌즈가 깨지는 명장면이 탄생됐고, 미니 축구인 풋살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하게 진행됐다. 기대를 하지 않았던 비인기 종목인 높이뛰기는 신기록이 쏟아졌다.
MBC 설 특집 예능프로그램 ‘아이돌 육상·양궁·풋살·컬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 1부가 30일 오후 방송됐다. ‘아육대’는 MBC가 2010년 추석에서 처음으로 방송한 이후 명절마다 찾아오는 브랜드 예능. 8번째 치러진 ‘아육대’는 동계올림픽 종목인 컬링을 신설했다.
첫 번째 경기는 여자 양궁 개인전이었다. 그동안 양궁은 단체전으로 치러졌지만 이번부터 개인전으로 변경됐다. 포미닛 권소현과 씨스타 보라 등 막강한 우승 후보들은 9점과 10점을 오고가며 뛰어난 기량을 뽐냈다. 개인전으로 바뀐 만큼 심리전은 치열해졌다. 아이돌 스타들은 웃음기를 거두고 과녁에만 집중했다.

이 가운데 레인보우 김재경은 애프터스쿨 리지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10점 한가운데를 내리꽂으며 카메라 렌즈를 깼다. 올림픽에서 간혹 보던 장면이 ‘아육대’에서 벌어진 것. 포미닛 권소현 역시 결승전에서 카메라 렌즈를 때렸다.
이날 양궁 결승전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했다. 권소현과 씨스타 보라는 마치 올림픽 양궁을 보는 듯한 쫄깃한 승부를 펼쳤다. 누구 하나 실점을 하면 고스란히 9점 혹은 10점을 기록하며 라이벌다운 경기를 보였다. 그 결과 1점 차이로 권소현이 금메달를 획득했다. 두 사람이 쏘아대는 화살은 시청자들의 입 안을 마르게 할 만큼 긴장감이 감돌았다. 누구 하나 우위를 점하지 않는 치열한 승부는 각본 없는 드라마 한편을 보는 듯 했다.
지난 해 추석 때 도입돼 긴장감 흐르는 승부로 화제가 됐던 풋살은 남자 아이돌 스타들의 땀과 열정이 빛났다. 스타들은 공에 얼굴이 맞아도 공을 넣겠다는 집념을 보였다. 운두준이 이끄는 B팀과 김동준이 이끄는 C팀의 대결은 명승부였다. B팀이 3대0으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축구선수 출신 노지훈의 선방으로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허나 김동준이 후반 만회골을 넣으면서 경기는 예측할 수 없게 흘러갔다. 소년공화국 원준이 만회골이 나왔고 후반 종료 1분을 앞두고 3대2가 됐다. 경기 종료 5초를 남겨두고 C팀의 프리킥 상황에 놓였고 양팀은 작은 공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C팀의 마지막 공격은 실패했고 경기는 B팀이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A팀과 D팀의 대결 역시 진흙탕 싸움이었다. 이들은 누구 하나 골을 넣으면 바로 따라잡아 동점을 만들고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맹렬한 경기를 펼쳤다. 그 결과 구자명이 속한 D팀이 5대 3으로 막판 역전에 성공하며 결승전에 올랐다. 손쉬운 승부 하나 없는 풋살 경기는 국가대표팀 못지않은 흥미를 유발했다.
대회 신기록도 쏟아졌다. 남자 높이뛰기는 마의 장벽으로 여겨졌던 175cm를 뛰어넘는 스타들이 줄줄이 나왔다. 히스토리 김시형, 빅스타 성학, 백퍼센트 상훈, 비투비 이민혁이 175cm를 넘었다. 결국 180cm에 다시 도전해 성학이 일단 성공했다. 그리고 가뿐히 날아다니던 이민혁은 183cm를 홀로 성공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지난 해 추석 당시 이 종목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민혁은 이어진 신기록 도전에서 180cm를 성공하며 ‘체육돌’로 급부상했다.
그동안 다소 심심했던 높이뛰기 종목도 신기록 경쟁이 벌어진 것이 이번 ‘아육대’의 특징. 신기록이 쏟아지고, 각본 없는 반전 드라마가 눈앞에서 이어지며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아이돌 스타들의 뛰어난 기량은 ‘아육대’가 부상 논란과 재탕 구성이라는 지적에도 명절마다 돌아오는 이유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회가 거듭될수록 담백해지는 구성과 감각적인 편집은 ‘아육대’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한편 이번 ‘아육대’는 샤이니, 인피니트, 엑소, 비스트, 틴탑, 블락비, B1A4, 2AM, 제국의 아이들 등 200여명의 아이돌 스타들이 함께 했다. 전현무, 슈퍼주니어 신동, 김성주, 이병진이 MC를 맡았으며, 황제성과 맹승지가 보조 MC를 책임졌다. 오는 31일 방송에는 관심을 모으고 있는 60m 달리기 결승전, 컬링 경기, 풋살 결승전 등이 공개된다.
jmpyo@osen.co.kr
‘아육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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