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첫사랑’ 이연희가 현란한 섹시 댄스를 소화하는 것을 어디 상상이나 했을까. 청순한 외모로 네티즌 사이에서 ‘미모 甲’으로 꼽히는 그가 드라마 ‘미스코리아’에 온몸을 던졌다. 초반 고급과 거리가 먼 자태로 거침 없이 망가졌다면 미스코리아가 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노력을 표현하기 위해 나이트클럽에서나 볼 법한 춤에 도전했다.
이연희는 지난 30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 14회에서 엘리베이터걸 출신으로 클럽에서 제대로 놀아봤던 오지영을 표현하기 위해 화려한 춤솜씨를 뽐냈다.
이날 지영은 미스코리아 대회 전야제 장기자랑 시간에 김현정의 ‘그녀와의 이별’에 맞춰 섹시한 몸놀림을 보였다. 허리를 꺾고 돌리는 것은 기본이고 표정까지 요염한 매력을 더했다. 누가 봐도 춤을 잘 추는 지영을 연기하고자 이연희가 흘렸을 땀은 안 봐도 뻔했다. 이미 안무 연습 사진이 공개된 후 기대를 모았던 이 장면은 지영이 공부를 안 하고 놀기에 치중했던 과거가 ‘다 쓸데 없는 짓’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점이었다.

결국 지영은 화려한 춤솜씨로 인기상 2등의 쾌거를 이뤘다. 그동안 경쟁자들의 괴롭힘과 주최 측의 농간으로 눈물 흘릴 일 많았던 지영의 얼굴에 오랜 만에 환희가 담겼다. ‘미스코리아’는 지영과 참가자들의 장기자랑 무대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실제 미스코리아 무대를 보는 듯한 화려한 무대와 함께 시선을 끌었던 것은 ‘국민 첫 사랑’으로 불리며 청순한 미모의 소유자 이연희의 파격 변신이다.
진한 화장을 하고, 허리라인까지 노출하며 춤을 추는 이연희는 영화 ‘백만장자의 첫 사랑’에 출연한 이후 따라붙었던 첫 사랑하고 싶은 여배우 이미지를 잠시 내려놨다. 이미 이 드라마를 통해 화장 범벅이 된 얼굴로 망가지기도 하고, 욕설을 내뱉으며 싼 티 나는 엘리베이터걸을 완벽하게 표현했던 이연희는 점점 자신감이 붙은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이연희는 연기력에 대한 날선 시선들로 틀에 박혀 있는 듯한 캐릭터를 보여준 것도 사실. 언제나 작품 속 이연희는 청순했다. 하지만 지난 해 ‘구가의 서’와 이번 ‘미스코리아’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면서 그 어떤 변화에 있어서도 두렵지 않아 보인다.
오랫동안 고수했던 청순한 매력을 집어넣고 다소 깨기도 하고 때론 당당해서 통쾌하기도 한 지영으로 자신의 겉모습을 제대로 바꿨다. 덕분에 ‘미스코리아’는 이연희가 섹시 댄스를 추며 시청자들을 홀리는 흥미로운 순간을 맞게 됐다.
한편 ‘미스코리아’는 망해가는 화장품 회사를 살리기 위해 싼 티 나는 엘리베이터걸 지영을 미스코리아로 만들어야 하는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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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