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투혼' 양준혁, 노장은 죽지 않았다..'닭신 등극'
OSEN 임승미 기자
발행 2014.01.31 08: 05

[OSEN=임승미 인턴기자] 전 야구선수 양준혁이 3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설 특집 예능프로그램 ‘리얼 스포츠 투혼’에서 개그맨 윤형빈과 함께 ‘닭발이 운다’ 팀을 결성, 닭싸움에 나섰다. 양준혁이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죽지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그는 뿌리를 깊게 내린 나무처럼 닭싸움 내내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양준혁은 게임에 앞서 “항상 게임 하기 전에는 닭 한 마리 먹었다”며 윤형빈이 준비해 온 삼계탕을 먹으며 몸보신을 했다. 삼계탕을 먹은 양준혁은 “다 죽었어”라고 외치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준혁은 8강전 제 1경기에서 김혁과 첫 경기를 펼쳤다.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김혁과의 대결은 결코 쉽지 않았다. 양준혁은 경기가 무승부일 경우 나이가 많은 사람이 승리하는 룰이 있음에도 끝까지 김혁을 밀어 부쳤다. 하지만 김혁의 거센 공격에 중심을 잃고 지고 말았다.

양준혁 승부는 8강전에서 끝인 듯 했지만 그는 패자부활전에서 숨겨둔 닭싸움 실력을 맘껏 뽐냈다. 양준혁은 거대한 체구와 힘을 앞세워 샤이니의 민호를 순식간에 제압했다. 이어 장신 최현호와의 대결에서도 화려한 내려찍기 기술을 선보이며 첫 번째 패자부활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어 진행된 패자부활전 결승전에서도 비투비의 민혁을 가볍게 이기며 4강전에 진출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승승장구하는 양준혁의 활약에 선수들은 모두 긴장한 모습이었다.
양준혁은 준결승전에서 진가를 최대한 발휘했다. 초반 김혁의 공격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철통 같은 수비와 거침없는 공격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경규는 “양준혁은 어떤 환경에서도 (상대방의)시선을 뿌리치지 않는다”며 칭찬했다. 계속되는 경기에 지쳐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양준혁의 활약으로 ‘닭발이 운다’ 팀은 결승전까지 진출하게 됐다.
양준혁과 윤형빈은 격투기 선수 허윤과 개그맨 유민상의 ‘반반 무 많이’ 팀과 결승전에서 만났다. ‘반반 무 많이’ 팀은 패자부활전 없이 한번에 결승전까지 진출한 팀으로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결승전 첫 번째 경기에서 윤형빈은 허윤에게 패배를 당해 양준혁의 어께를 무겁게 했다. 하지만 유민상을 가볍게 쓰러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결승선 마지막 경기는 철벽방어와 강력한 한방을 갖고 있는 양준혁과 타고난 힘과 스피드를 갖고 있는 허윤의 대결이었다. 허윤은 지쳐있는 양준혁을 끝까지 밀어붙이며 위협했고, 결국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양준혁은 무너지고 말았다. 경기에서 진 양준혁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양준혁의 승리에 대한 열정은 뻔한 닭싸움을 결코 뻔하지 않은 승부로 만들었다. 이경규는 “야신이 아닌 닭신”이라며 그의 활약에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어떤 대결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맞서며 나이를 잊은 명승부를 선사했다.
또한 그는 노장투혼을 발휘하며 어린 선수들과의 대결에서도 정정당당한 경기 매너를 모여주며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비록 양준혁은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1위를 차지 하지 못했지만, 그의 준우승은 우승 못지 않게 아름다웠다.
inthelsm@osen.co.kr 
‘리얼 스포트 투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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