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소림사', 자꾸만 보게 되는 생고생의 마력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1.31 09: 05

누가 이들을 소림사로 보낼 생각을 했을까. 지금껏 본 적 없는 생고생 예능이 설 연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SBS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주먹쥐고 소림사'는 지난 30일 오후 안방극장에 공개됐다. 소림 무술을 익히기 위해 중국으로 날아간 다섯 제자들의 입문기는 땀과 웃음으로 버무려져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주먹쥐고 소림사'의 김병만을 비롯해 장우혁, 육중완, 동준, 니엘 등 다섯 제자들은 단순히 소림 무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소림사 수도승들의 삶을 자연스레 따라갔다. 이른 아침 해가 뜨기도 전에 기상해 불교 의식에 참여했고, 엄격한 예절을 지키며 식사를 했다. 이어 김병만도 지치게 만드는 아침 훈련과 무술 단련 등이 이어졌다. 단순한 일정이었지만 국내 어디서도 체험할 수 없는 고생담들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영화에서만 봐 왔던 소림사 무술들이 수도승들과 멤버들에 의해 직접 등장하자 흥미로운 장면들이 연출됐다. 성룡의 영화 '취권' 시리즈로 유명한 취권을 배우게 된 김병만은 날렵한 몸놀림으로 진지하게 이를 구현해내 눈길을 끌었다. 이 뿐 아니라 동준의 사권, 니엘의 봉술 등 무협 영화를 보는 듯한 진귀한 장면들이 등장했다.
'주먹쥐고 소림사'는 출연진을 죽도록 고생시키는 이른바 생고생 예능. 김병만이 이끌어가는 SBS '정글의 법칙'를 비롯 MBC '일밤-진짜 사나이',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등이 출연진의 혹독한 모험기를 그리며 이 같은 생고생 예능으로 불리고 있다. 그리고 '주먹쥐고 소림사'는 이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생고생을 선보였다.
억지 웃음은 없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었다. 단순히 출연진을 고생시키는 것을 넘어선, 땀과 노력이 돋보이는 '주먹쥐고 소림사'였기 때문. 그 속에서 '구멍'으로 등극한 육중완, 틈틈이 개그맨의 본능을 드러내는 김병만, 귀여운 예능감을 발휘하는 동준 등이 이 땀과 노력에 웃음을 더했다. 이 요소들은 조화롭게 어우러져 '주먹쥐고 소림사'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방송 이후 네티즌의 호평이 쏟아졌다. 일단 소림사 무슬 연마라는 독특한 소재가 남성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이에 몸 사리지 않는 멤버들의 활약과 소박하고 여유 있는 삶을 전한 수도승들의 모습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는 평이 많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서 받게 된 정규 편성으로의 청신호다.
'주먹쥐고 소림사'는 일단 독특한 소재로 강한 첫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2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에도 지루하지 않은 연출과 편집으로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시켰다. 마력을 가진 '주먹쥐고 소림사'가 정규 편성이라는 배에 올라타 순항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mewolong@osen.co.kr
'주먹쥐고 소림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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