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다시 올라가는 해, KIA도 명예회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31 06: 24

"나도 팀도 명예회복해야 한다". 
KIA 외야수 이대형(31)이 고향팀에서 새 시즌을 앞두고 설렌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LG를 떠나 고향팀 KIA와 4년 총액 24억원에 계약하며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대형은 이제 어엿한 타이거즈맨으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대형은 "올해 열심히 잘해야 한다. 팀 분위기는 이미 적응했다. 선수들과도 잘 어울리고, 코치님들도 믿어주시고 있어 힘이 난다"고 말했다. KIA 야수조 캠프를 이끌고 있는 한대화 수석코치도 "올해 대형이가 잘 할 것이다. 지역 출신이고, FA 선수로서 책임감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대형은 "고향팀에 오니까 아무래도 편하다. 집에서 부모님도 자주 볼 수 있다"며 "그동안 계속 부진했는데 이제는 팀도 옮긴 만큼 새로운 분위기에서 다시 올라갈 수 있는 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KIA도 명예회복할 수 있는 해가 되어야 한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특히 이대형의 합류로 기존의 김주찬-신종길과 함께 폭발적인 스피드 야구가 기대되고 있다. 이대형은 2007~2010년 4년 연속 도루 1위를 차지한 대도이며 김주찬은 최근 8년 연속 20도루 이상 하고 있다. 신종길도 풀타임 주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29도루를 성공했다. 
이대형은 "빠른 선수가 많으면 전체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다. 조금씩 더 뛰는 야구를 하고 싶다. 그래야 상대를 껄끄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대형-김주찬-신종길 트리오라면 100도루는 너끈히 가능하다. 나지완도 "대형이형의 가세로 앞 주자들이 더 빨라진 만큼 중심타자로서 찬스를 놓치지 않고 타점을 올릴 것"이라 기대를 드러냈다. 
이대형의 빠른 발을 살리기 위해서는 결국 얼마나 자주 1루에 나가느냐에 있다. 관건은 역시 타격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타격에 일가견있는 한대화 수석코치는 오히려 이대형에게 "네 스타일대로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장점이 확실하기 때문에 단점을 고치기보다 자신의 스타일을 살리는 게 좋다"는 것이 한 수석의 말. 
한 수석은 "대형이는 중심을 뒤에 받쳐놓고 치면 오히려 어려운 스타일이다. 앞으로 쏠리는 상체만 어느 정도 잡아두고, 뒤보다 앞에 중심을 두고 치고 나간다면 본인의 스타일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한 해 내야 안타만 35개를 친 선수 아닌가. 선구안을 보완하고 본인 스타일을 살리면 확실히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KIA는 지난해 내부 FA 이용규를 놓쳤지만, 그 대안으로 외부 FA 이대형을 택하며 1번타자 교체가 이뤄졌다. 고향팀에서 새로운 야구장과 함께 새 출발하는 이대형이 팀과 개인 모두 명예회복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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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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