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김상현 채병용 최진행 유창식 등 SK 한화에서 살아나야 할 선수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4.01.31 07: 49

대규모 선수 이동과 외국인 선수 영입 확대로 인해 대다수 팀이 전력 보강이 된 2014 프로야구 시즌이지만 SK는 유독 국내 선수 보강은 없어 지난 해 6위에 그친 성적이 나아질 것같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SK는 지난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이 좌절됐을 뿐아니라 포스트시즌 진출도 실패하는 충격적인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팀 승률도 5할(62승3무63패)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SK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주장이고 테이블세터인 정근우가 FA(자유계약선수)로 한화로 옮기고 지난해 1선발로 활약하며 다승왕(14승)에 오른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도 일본 요미우리로 떠나 전력의 누수현상이 컸습니다. 

어수선한 구단 분위기였으나 지난 15일 미국 플로리다로 전지훈련을 떠난 SK 선수단은 지난 일은 잊고 어느 정도 자신감을 찾은 모습입니다.
새로 주장을 맡은 베테랑 박진만(38)은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팀 재건이다. 와해된 팀 분위기를 하나로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 하나로 뭉칠 때 무서운 팀이 된다. 스프링캠프에서 한 해 농사가 좌우되니까 이번 첫 훈련부터 잘해야 할 것”이라고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만수 SK 감독은 "이번 캠프의 키워드는 무한경쟁이다. 아직까지 누구도 주전 확보가 안 된 상태다. 백지 위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면서 "부족했던 팀 타율과 득점력, 수비력을 강화하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베이스러닝을 집중 연마하겠다.”고 경쟁력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이 감독은 “우리팀 키플레이어는 외국인 선수들이다. 국내선수의 현재 기량은 파악했으나 루크 스캇과 로스 울프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데 외국인 선수들의 훈련을 보고서는 비교적 만족한 표정입니다.
SK의 외국인 3인방은 새로 온 타자 루크 스캇(36), 투수 로스 울프(32)과 지난 해 8승을 올린 조조 레이예스(30)입니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는 모두 메이저리그를 거친 선수이고 특히 타자 스캇은 빅리그에서 홈런을 135개 날린 거포로 기대가 큽니다.
국내 선수들의 보강은 뚜렷하지는 않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지난 15일부터 2월15일까지 사이판 수수페구장으로 재활캠프를 떠난 이승호, 엄정욱, 전병두, 윤길현, 오수호(이상 투수), 이명기, 한동민(외야수) 이재원(포수) 등 8명입니다.
 2년째 쉰 ‘장기 부상자’들인 전병두와 이승호, 엄정욱 등은 2000년대 후반 SK 왕조 구축에 주력으로 활약한 선수들입니다.  이들 중 이승호와 엄정욱 등은 지난해 12월 실시한 괌 재활캠프에서 올해 후반기가 시작될 무렵 팀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병역 의무 때문에 2년간 팀을 비웠던 왼손 투수 고효준과 전천후 내야수 김연훈은 2월과 4월 차례로 소집 해제되는데 시즌 중반부터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전력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밖에 이명기는 정근우가 떠난 톱타자 공백을 메워줄 재원이고, 한동민과 이재원은 중심타선에 포진할 거포들입니다. 이들 외에 공익근무 후 지난해 복귀한 윤길현도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작년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선수로는 마운드에서 채병용(지난 해 3승1패 평균자책점 7.97)고 이재영(2승4패 5.56)이고 자리를 잡아가는 5선발 백인식(5승5패 3.55)입니다.
타선에서는 박재상(작년 타율 2할6푼3리 8홈런 36타점), 김상현(2할3푼6리 7홈런 37타점), 임훈(2할2푼2피)와 주축타선에 끼기 시작한 한동민(2할6푼3리 14홈런 52타점)이 더 좋아져야 팀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한편 지난 해 최하위 한화는 김응룡 감독이 최근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과 비교할 때 주전과 1군 엔트리의 절반이 새얼굴로 바뀔 것"이라고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훈련을 시작한 한화를 취재한 OSEN 기자는 현재 1군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 40명 중 무려 18명이 새얼굴이라고 알려왔습니다. 
정근우·이동걸·이성진(이적) 안영명·윤규진·구본범·윤기호·김회성·이희근(군제대) 황영국·최영환·정광운·서균·김민수·이창열·박준혁(신인) 펠릭스 피에와 케일럽 클레이 등이 새로 가세했습니다.
김응룡 감독은 "선발 라인업은 5명 정도 바뀔 수 있고, 1군 엔트리 26명 중 15명 정도가 새얼굴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모든 포지션이 전부 치열하다. 외야에는 이용규와 피에, 내야에는 정근우와 김회성, 포수로는 이희근과 김민수가 들어왔다. 특히 신인 김민수는 공 던지는 것도 빠르고 여러모로 좋더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주전 선수 중에서 확실하게 자기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선수는 1루수 김태균, 유격수 송광민, 좌익수 최진행 정도입니다.  올해 전력 보강 부문에서 미흡했던 투수진도 고무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응룡 감독은 "지금 김혁민이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좋은 투수들이 많다. 안영명·윤규진·구본범이 좋고, 신인 서균과 최영환도 괜찮더라"며 "안영명은 선발로 쓸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가장 향상된 투수로는 지난해 후반기 맹활약한 2년차 좌완 송창현을 꼽았습니다.  김 감독은 "송창현이 지금 우리팀 에이스다. (정민철) 투수코치가 현재 우리팀에서 볼이 제일 좋다고 한다."라고 기대를 걸었습니다. 
한화는 외국인선수 3명을 모두 새로 받아들이기로 했는데 현재 타자인 펠릭스 피에(28)와 투수 케일럽 클레이(25)는 확정됐습니다.
피에는 발이 빠른데다 외야 수비도 좋아 다재다능한 것으로 알려졌고 클레이는 컨트럴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김응룡 감독은 이들에게도 국내 선수들과 경쟁을 통해 기용할 방침입니다.
또 다른 투수 한명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40인 로스터에 들었던 앤드류 앨버스로 조만간 한화에 입단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지난 해보다 잘해줘야 할 선수는 타선에서는 최진행(작년 타율 3할 8홈런 53타점)을 비롯해 김태완(2할2푼9리 3홈런 23타점), 이양기(56경기 3할8리), 한상훈(2할6푼2리)입니다.
투수로는 김혁민(6승14패 자책점 5.40), 유창식(5승10패2홀드 6.78), 안승민(3승4패 7.49) 등입니다. 한화는 2008년 이후 최근 6년간 8→8→7→8→9위로 꼴찌를 네번이나 차지했습니다.
올해 새로 가세한 정근우와 이용규는 “4강 진입”이라고 밝히고 김 감독은 “우승”으로 목표를 정했는데 외부에서는 “글쎄? 최하위라도 면하면 성공!”이라며 갸우뚱하고 있습니다.
한화가 선수단의 목표를 이루려면 지난 해와 달리 절반 이상 바뀌는 선발 명단이 잘해야 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경쟁을 통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가능합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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