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기만 해도 한숨만 나오는 이 답답한 남편들을 어쩜 좋을까.
31일 오전 방송된 MBC '설 특집 기막힌 남편스쿨(이하 '남편스쿨')'에서는 아내와의 관계, 가정생활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이는 남편들의 모습이 전파를 타 눈길을 끌었다.
가장 먼저 일상을 공개한 사람은 개그맨 정성호. 그의 키워드는 '육아상식 전무'였다. 그는 아내가 아침밥을 준비하고 있는 걸 뻔히 알면서도 삼남매를 보지 않은 채 첫째 딸에게 "동생들 좀 봐"라고 떠맡겨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또한 아이들 좀 보라는 아내의 핀잔에 "조선시대 같았으면 넌 소박 맞았다. 남자가 아이를 보는 일이 어딨냐"고 말을 하는가 하면 아이들 밥을 먹이느라 한 숟갈도 뜨지 못한 아내에 비해 혼자 밥을 먹고 육아를 도와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아내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삼남매와 레스토랑을 찾은 정성호는 전무한 육아상식으로 인해 답답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이 안는 법을 잘 몰라 아이를 토하게 하는가 하면 분유 타는 법을 몰라 직원에게 물어보며 MC 전현무로 하여금 "너무 한 거 아니냐"는 핀잔까지 들었다.
두 번째 남편 정민은 그야말로 답답함의 극치였다. 그는 아내 눈치를 보느라 무엇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해 다른 남편들의 원성을 샀다.
그는 아내가 시킨 "전구를 갈아달라"는 부탁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가 하면 자신이 짠 데이트 코스도 모두 실패, 눈길을 끌었다. 한강에 위치한 카페는 동파로 문을 닫았고 유람선 선착장을 찾지 못해 아내의 도움을 받는가 하면 유람선 시간도 놓쳐 결국 그는 아내와의 데이트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연출가 손남목의 문제는 '먹방'이었다. 끊임없이 먹고 또 먹어 불어난 살은 아내의 근심거리였던 것. 손남목은 아내가 해준 전을 먹고 아구찜도 먹고 치킨도 시켜 먹는 등 진정한 먹방을 선보여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결국 참다 못한 아내는 41인치의 남편 허리 인치 줄이기에 돌입, 식단 조절과 운동을 시작한 손남목은 "아침 잘 먹는 낙으로 살았는데"라고 아쉬워해 눈길을 끌었다.
이창훈은 '골동품 집착남'이었다. 이사를 앞두고 오래된 물건들은 좀 버리라는아내의 말에도 이창훈은 "버리면 안된다. 다 나중에 쓸 일이 있다"며 버리길 거부했고 아내가 내 준 미션도 꼼수를 부리며 어떻게든 물건을 버리지 않으려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지막, 박준규는 독단적인 가부장의 모습을 제대로 선보였다. 뭐든지 자기 마음대로 정하려 했고 가족 여행 계획도 "내가 하자는 대로 하면 된다"며 독불장군의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아내가 부탁한 미션들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고 칼국수를 만들어 달라는 아내의 말에 "사줄게"라며 결국 집을 나서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모든 모습을 본 전문가는 "서로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명절증후군이 생기는거다. 아내에게 좀 더 잘 할 필요가 있다"며 명절 증후군 해소법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남편스쿨'은 아내들이 남편에게 가지는 다양한 불만을 접수, 아내에게 사랑받는 남편으로 거듭나는 길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으로 박준규, 이창훈, 손남목, 정성호, 정민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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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스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