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김연아 밴쿠버 金은 오서 코치 덕분... 러시아는 다를 것"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31 14: 13

"러시아에서 타티아나 타라소바 코치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일본 언론이 김연아(24)가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을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힘쓴 결과라고 깎아내리며 러시아 출신인 타라소바 코치가 버티고 있는 아사다 마오(24)의 금메달을 점쳤다.
김연아에 대한 각종 음모론을 제기해온 일본 석간지 겐다이가 또다시 그를 걸고 넘어졌다. 겐다이는 31일 "아사다 마오의 '최강참모'가 러시아에서 절대적인 존재감과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전략이 있다"는 한 관계자의 말로 시작한 이 기사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김연아가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이유는 캐나다 국적의 오서 코치가 힘을 썼기 때문이라는 비약 섞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

겐다이는 "점프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면 기본점의 가산점(GOE)이 커지기 마련이다. 밴쿠버 당시 금메달을 딴 김연아는 이 조건에 딱 들어맞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 김연아 측은 뚜렷한 지도 성과 없이도 오서 코치의 인맥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2009년 캐나다인으로서 14번째 피겨스케이팅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오서 코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부회장 등과 매우 친밀한 사이였다"며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이 '관계자'는 "오서 코치는 자국 심판들을 통해 채점의 경향을 연구하고, 대회 전 아사다에 대해 '체력이 없는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 후반부에 실수를 할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를 연발, GOE가 모두 0점대에 그쳐 총 2.72점의 가산점을 받는데 그쳤다. 반면 김연아는 단 하나의 0점대도 없이 완벽한 연기로 10점대를 넘기는 가산점을 받아 실력의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이 '관계자'에게는 김연아의 가산점이 어디까지나 오서 코치의 '인맥'에 의한 점수로 느껴진 듯 하다. "김연아가 높은 가산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오서 코치가 힘을 썼기 때문"이라고 단언한 관계자는 "밴쿠버가 끝난 지 반 년 만에 오서 코치를 해임한 것은 더이상 쓸모가 없어졌기 때문이 아니겠는가"라며 당당히 음모론을 입에 담았다.
한 술 더떠 겐다이는 "이번 대회의 아사다는 어떨까. 사토 노부오 코치는 오서 코치만큼 전략가는 아니지만 프리스케이팅 안무가인 타티아나 타라소바 코치의 존재는 크다"며 "타라소바 코치의 아버지는 구 소련 시대에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9번이나 월드챔피언으로 이끈 영웅 아나톨리 타라소바이며, 지난 2011년 타계한 그의 남편 블라디미르 크라이네프는 유명한 음악가다. 이 두 사람의 이름만으로도 '타라소바를 모르는 러시아인은 없다'"고 설명했다. 즉, 러시아에서 타라소바 코치의 유명세를 등에 업고 아사다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리라는 해석이다.
또한 러시아 출신의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프리스케이팅 곡으로 선정한 점을 들어 "라흐마니노프의 곡에 타라소바의 안무로 연기를 펼친다면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와 동등할 정도의 '러시아 응원단'이 생기지 않겠는가. 아사다를 향한 대환호가 심판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는 묘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을 고집하는 자신의 연기만으로는 금메달을 따기 어렵다는 사실을 일본 언론도 받아들인 것은 아닐까. 그렇기에 러시아인인 타라소바 코치의 영향력을 앞세워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계획을 '금메달 전략'이라며 당당히 주장하는 것은 아닐까. 겐다이는 "덧붙여 김연아의 코치는 한국인, 안무가는 밴쿠버 때와 같이 데이빗 윌슨"이라며 묘한 뉘앙스로 기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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