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쇼', 뮤지션 입담은 좋은데..'라스'와 차별화는 과제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2.01 00: 24

5명의 싱어송라이터가 뭉친 고품격 음악프로그램을 표방한 KBS '음악쇼'가 31일 파일럿 방송을 통해 상당한 매력과 해결해야 할 과제를 동시에 보여줬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입담은 과연 매력적이었으나, MBC '라디오스타'와의 비슷한 분위기는 해결 과제로 남았다.
우선 MC들의 입담은 상당했다. 각자 뽑아온 이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음악을 추천하는 '감정차트' 코너는 마치 라디오 프로그램의 하나처럼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종현이 가져온 사이버 왕따문제, 윤종신이 가져온 TV 프로그램 항의 문제, 유희열이 가져온 이별 복수 문제, 유세윤이 가져온 렌탈리즘 문제, 이적이 가져온 김연아 이슈에 대해 MC들이 나누는 토크는 매우 재미있었다.

유희열은 학창시절 문제아였음을 고백하며 "우리 어머니가 학교에도 불려오고 했는데, 한마디 한 게 아직 기억 난다. 나는 우리 아들을 믿는다. 지금은 길이 삐뚤게 가더라도, 출발점이 어딘지 돌아볼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하셨다. 그 한마디가 되게 컸다"고 기억했다.
윤종신은 MBC '오로라공주', tvN '지니어스' 등의 논란을 짚으며 '오로라공주' OST인 '살고 싶어'를 추천해 폭소를 유발했다. 종현은 이별 복수를 주제로 얘기를 나누던 중 "새 여자친구가 생기면 휴대폰을 새로 산다. 전 여자친구와의 사적인 내용이 유출이 될 수 있어 보상판매도 하지 않는다"며 "예전 것은 안버리고 다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세윤은 "고등학교때 여자친구로부터 수능까지 연락하지 말자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이별 통보인지 몰랐다"고 옛 기억을 더듬기도 했다. 이적은 김연아를 응원하면서 전인권의 '돌고 돌고 돌고'를 추천했다.
이들의 수다는 '역시' 재미있었지만, 이후 보강해야할 부분도 없지 않았다. 입담 센 싱어송라이터들이 수다를 늘어놓는 포맷은 그리 신선하진 않았다. 종현 외에는 MC들이 이미 예능을 통해 캐릭터가 잘 알려진 사람들인데다 수다 분위기는 '라디오스타'와 흡사해 더욱 그랬다. 이후 방송이 계속된다면, MC들끼리 서로 새로운 면을 꺼내는데 노력을 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굳이 왜 야외 컨테이너에서 녹화를 진행해야 했는지, 여성 출연자들의 얼굴을 가리면서 이상한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었는지도 제작진이 고민해봐야 할 부분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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