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나바로, '분위기 메이커 듀오' 탄생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2.01 05: 59

삼성 라이온즈에 분위기 메이커 듀오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내야수 박석민(29)과 야마이코 나바로(27).
이들의 장난기 가득한 외모와 넉살 좋은 성격 덕분일까. 선수들은 고된 훈련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괌 1차 캠프에서 선수단을 지원 중인 구단 관계자는 "박석민과 나바로가 함께 어울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의 분위기 메이커하면 박석민이다. 이름 석 자 만으로도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성격 좋기로 소문난 박석민은 외국인 선수의 적응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박석민이 외국인 선수들의 국내 무대 적응을 전담한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말이다.

박석민은 낯선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나바로를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잘 챙겨준다. 한국 야구의 성향 등 기술적인 부분부터 선수단 분위기 적응까지. 나바로에게 박석민은 통역 담당 직원 만큼이나 든든한 존재다. 박석민은 나바로와 함께 홈런 세레머니까지 만들었다. 틈날때마다 홈런 세레머니를 연습한다는 후문이다.
나바로 또한 선수단 분위기에 빠르게 녹아 들고 있다. 겉모습과는 달리 앙증맞은(?) 애교를 선보이는 등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나바로는 장난기 가득한 스타일이다. 분위기에 잘 적응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나바로는 설맞이 제기차기 대회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난생 처음 보는 한국의 전통 민속 놀이에 별 관심이 없었던 나바로는 선수들의 잇딴 권유에 제기차기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16개를 성공시키며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그만큼 민첩성, 순발력,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나바로의 제기차기를 지켜봤던 구단 관계자는 "처음에는 제기차기에 관심이 없었는데 막상 하니까 센스있게 잘 하더라. 역시 운동 신경이 뛰어나다"고 전했다.
이들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삼성은 이승엽,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 등 좌타자가 즐비하지만 우타자는 부족한 편. 그렇기에 박석민과 나바로의 활약이 아주 중요하다.
훈련 도중 허리를 삐끗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박석민은 현재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나바로는 내·외야 수비 훈련을 병행하고 특타 훈련에 참가하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박석민-나바로의 '분위기 메이커 듀오'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이 제 몫을 해준다면 성적 뿐만 아니라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