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포수 강화가 우선 과제다. 지난해 9개 구단 가운데 도루 저지율 7위(.212)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세리자와 유지 삼성 배터리 코치는 도루 저지율 향상을 목표로 내세웠다.
세리자와 코치는 지난 시즌을 되돌아 보며 "종합적으로 평가해 신구 조화와 선수별 밸런스 등 좋은 활약을 해줬다"면서도 "아쉬운 점은 역시 도루 저지율"이라고 평가했다. 그런 만큼 세리자와 코치는 "도루 저지율 향상과 이지영, 이정식, 이흥련 등 젊은 포수의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의 6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진갑용은 지난해부터 출장 기회가 줄어 들었다. 기량 저하보다 세대 교체를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선발 마스크를 썼던 이지영의 성장세는 더뎠다. 진갑용은 구단 측의 플레잉 코치 제안을 거절하고 현역 연장 의지를 보였다. 류 감독 또한 "동일선상에서 경쟁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세리자와 코치는 "진갑용에게 리더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 하지만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기용해야 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진갑용이 실력으로 후배들과 경쟁하겠다는 선수 본인의 의지 만큼 올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지영과 이정식이 진갑용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꼽히지만 아직까지는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한 게 사실. 하지만 세리자와 코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지영은 많은 경기를 뛴 만큼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정식 또한 수준이 있는 선수"라는 게 그의 말이다.
삼성은 전담 포수제를 운용해왔다. 윤성환은 이정식과, 배영수는 이지영과, 그리고 진갑용은 장원삼, 릭 밴덴헐크와 호흡을 맞췄다. 세리자와 코치는 "전담 포수제보다는 장기 레이스를 치르기 위한 체력 안배와 고른 기용의 의미가 강하다"고 대답했다.
그는 배터리별 성적 등 데이터에 근거해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세리자와 코치는 "예를 들어 A 투수와 B 포수가 늘 두들겨 맞는다면 바꿀 것이며 C 투수와 D 포수의 조합이 좋다면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흥련, 정민우, 김희석 등 삼성 안방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세리자와 코치는 이들에 대해 "좋은 소질들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고 캠프를 통해 확연히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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