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이 변해도 영웅’ LA 갤럭시의 레전드 홍명보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2.01 06: 30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에서 홍명보(45) 감독의 인기는 여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에 위치한 스텁허브센터에서 미국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을 갖는다. 브라질과 미국에 이은 3주 간의 전지훈련 성과를 최종 점검하는 중요한 경기다. 국내파 중심으로 구성된 홍명보 6기들에게는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대표팀은 한 시간 가량 몸을 풀고 전술훈련을 소화하며 미국전에 대한 최종점검을 마쳤다. 연습이 끝나자 홍명보 감독은 반가운 듯 한사람을 만나 담소를 나누었다. 그 인물이 낡은 축구화 한 켤레를 꺼내자 홍명보 감독이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주인공은 스텁허브센터의 홈팀 LA 갤럭시의 장비담당자인 라울 바르가스 씨였다. 18년 동안 갤럭시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그는 홍명보 감독이 10년 전 활약할 당시의 축구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는 “데이빗 베컴 등 스타선수들의 축구화를 보유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도 그 중 한 명”이라고 자랑했다. 홍명보 감독은 “뭘 그렇게까지...”라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라울 뿐 아니라 갤럭시에서 일하는 직원 대부분이 먼저 홍명보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라울은 “홍명보 감독은 굉장히 프로페셔널한 선수였다.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홍명보 감독이 입었던 유니폼을 챙겨와 직접 사인을 받았다. 홍명보 감독의 유니폼은 LA 갤럭시의 구단박물관에 걸릴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대표팀의 주장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을 이끌었던 ‘레전드’ 홍명보의 위엄을 미국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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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슨(미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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