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팀에 해준 게 없다.”
이승호(33, NC 다이노스)가 희망의 날갯짓을 했다. 올 시즌 선발 투수 경쟁에 뛰어들며 부활을 노리고 있다.
지난 27일(한국시간)과 28일 NC 스프링캠프장에서 만난 이승호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묵묵히 구슬땀을 흘릴 뿐이었다. 27일 컨디션이 좋지 않아 트레이닝 코치 지도 아래 홀로 런닝에 몰두했다. 땀을 빼 무거운 몸을 가볍게 만들었다.

28일에는 첫 실전 훈련에 돌입했다. 그동안의 불펜 피칭을 바탕으로 타자를 놓고 실전 투구를 했다. 80개가 넘는 공을 실전처럼 던졌다. 투심과 커브,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모든 구종을 연습했다. 김광림 타격코치는 “(이)승호가 공이 좋다”고 격려했고 이승호를 상대로 배팅석에서 타격 실전 연습을 한 모창민은 “커브 브레이킹이 좋다”고 말했다.
실전 훈련을 마친 이승호는 땀을 토해냈다. 온 몽에서 땀이 쏟아졌다. 이승호는 “땀신이다. 땀을 정말 많이 흘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승호는 “지난 2년 동안 팀에 해준 게 없다”며 “이제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릴 때다”라고 했다. “해마다 캠프에서 각오를 말했지만 이제 말을 자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문 감독은 이승호를 선발 자원으로 분류했다. 그러면서 “승호가 절치부심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이승호는 12차례 등판 가운데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을 던졌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유일한 선발 등판이었다.
이승호는 스프링캠프에서 쾌조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말보다는 행동과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이승호는 5선발 자리를 놓고 이성민과 노성호, 이태양 등과 경쟁을 벌인다. 올 시즌 이승호가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승호가 흘린 땀방울이 결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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