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윤석민(28) 영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후보들이 속속 마운드를 보강하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시카고 컵스는 선발 요원들을 보강했고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다른 후보들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미 언론들은 1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가 제이슨 하멜과 제임스 맥도날드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49승59패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한 하멜과는 연봉 600만 달러(64억3200만 원)과 인센티브 100만 달러(10억7200만 원)의 조건에 1년 계약을 맺었다. 2012년 볼티모어에서 12승을 거둔 경력이 있는 맥도날드와는 스프링캠프 초대권이 포함된 마이너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하위권으로 처진 컵스는 선발진 보강이 급선무로 손꼽혔던 팀이다. 때문에 올해 투수 FA시장의 최대어였던 다나카 마시히로(뉴욕 양키스) 영입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에 버금가는 제안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다만 다나카를 양키스에 내주며 구상이 꼬였는데 차선으로 하멜과 맥도날드를 영입하며 선발진 보강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컵스는 당초 윤석민의 유력한 행선지 중 하나였다. 마운드 보강이 필요했고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동양권 선수들의 가치를 비교적 후하게 쳐주는 단장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여전히 마운드 보강에 대한 여지는 남겨두고 있지만 일단 아직까지 윤석민과 관련된 후속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컵스와 함께 초창기 윤석민 레이스를 주도했던 미네소타도 일단 MLB 무대에서 경력을 가지고 있는 두 선발 투수를 영입한 상황이다. 리키 놀라스코와 필 휴즈가 그 주인공으로 미네소타는 두 선수 영입을 위해 적잖은 금액을 FA시장에 풀었다. 놀라스코는 4년 4900만 달러(약 525억 원), 휴즈는 3년 2400만 달러(약 257억 원)의 계약이었다. 역시 추가 보강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고 있으나 더 이상의 ‘빅 사이닝’은 없을 것으로 보는 시선이 유력하다.
최근 윤석민을 레이더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올랐던 볼티모어는 일단 베테랑 투수 A.J 버넷과 마무리 투수 페르난도 로드니를 우선 순위에 두고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볼티모어 선수단의 총 연봉 규모는 8000만 달러 정도인데 구단은 1억 달러가 넘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전력을 보강하겠다는 구상이다. 버넷 영입이 실패할 경우에는 FA시장의 남은 대어들인 우발도 히메네스와 어빈 산타나로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 아직까지는 눈높이를 높게 잡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윤석민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계약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보라스는 지난달 30일 의 닉 카파도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보스턴을 비롯한 많은 팀들이 윤석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열흘 정도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계약에 대해 낙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팀 이외의 다른 변수가 튀어나올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보라스의 호언이 윤석민의 합당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종 결론은 그리 멀지 않았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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