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올해는 스피드 야구"…한화 느림보 탈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01 07: 53

"발 빠른 선수 3명이 들어왔으니 많이 빨라질 것이다". 
올해 한화의 가장 달라진 부분이라면 공격력 그것도 기동력이 될 것이다. FA 정근우와 이용규,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가 한꺼번에 가세하며 스피드 야구를 기대케 한다. 김응룡 감독이 올해 키워드로 삼고 있는 것도 스피드 향상에 따른 기동력 야구다. 
김응룡 감독은 "공격력은 뭐 봐야 알 것"이라며 확신하지 못했지만 기동력에는 큰 기대를 걸었다. "발 빠른 선수 3명이 들어왔으니 많이 빨라질 것"이라는 게 김응룡 감독의 말. 정근우-이용규-피에로 이어지는 스피드 3인방이 발야구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한화는 팀 도루 70개로 이 부문 최하위였다. 도루 성공률도 58.8%로 최하위. 김감독은 부임 당시만 하더라도 발야구를 추구할 생각이었으나 선수 구성상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난 뛰지 말라는 사인은 안 냈다. 뛸 수 있는 선수가 별로 없어서 도루가 많지 않았던 것"이라며 "뛰고 싶으면 뛰어야 한다. 우리팀 주자들은 자유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이종범 주루코치의 생각은 어떠할까. 이종범 코치는 "아직 피에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정근우와 이용규에 피에까지 앞에서 단독 도루가 가능한 선수가 3명 있다. 그들 중 2명만 살아나가도 득점 확률이 높아진다"며 1~3번 타순에서 상대를 흔들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종범 코치는 정근우·이용규 영입 효과로 선수들이 직접적으로 받을 영향을 기대했다. "두 선수의 연습 과정부터 시작해서 다른 선수들이 보고 배울 게 많을 것이다. 코치가 가르쳐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는 선수에게 느끼는 것이 더 크다"는 게 이 코치의 말이다. 
이 코치는 단순히 도루 숫자 뿐만 아니라 상대를 압박하며 괴롭히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루 베이스에서 스타트와 귀루를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이 코치는 "도루를 떠나 상대 투수와 포수를 괴롭힐 수 있는 스타트 자세와 액션이 필요하다"며 주력에 관계없이 상대를 흔들기 위한 기본 자세를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3루 베이스코치도 맡고 있는 이 코치는 "2루에서 3루를 지날 때에는 기본저긍로 주자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주자 본인들이 볼 수 없는 타구 위치일 때는 베이스코치가 필요하지만 무조건 의존해서만은 안 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로 주자들의 판단력과 자율성을 부여했다. 
정근우는 "용규랑 피에와 함께 발야구를 이끌고 싶다. 3명이 적극적으로 뛰면 정말 재미있을 것이다. 중심타자들이 우리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그림을 많이 그리고 있다"고 기대했다. 느림보 군단이었던 한화의 확 달라진 컬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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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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