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남자예능 VS 종편 여자예능, 뭐 볼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02.01 07: 56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예능프로그램이 서로 다른 색깔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상파는 대부분 남자 출연자 중심의 예능이 주를 이루고 있는 반면 종편은 그와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상파 대표 예능인 MBC ‘무한도전’,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을 보면 구성 멤버들이 모두 남자다. 그러나 종편 예능은 JTBC ‘대단한 시집’, 채널A ‘혼자 사는 여자’, ‘웰컴 투 시월드’, MBN ‘동치미’, ‘신세계’ 등 대부분 여성 출연자로 구성돼 있다. JTBC가 오는 2월 선보이는 새 예능프로그램 ‘99인의 여자를 만족시키는 남자’(이하 99만남) 또한 99명과 호스트들도 여자다.
지상파에서 여자 연예인을 볼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은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심장이 뛴다’, ‘정글의 법칙’ 정도. 한 프로그램 내에 여러 여자 연예인이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여자 연예인이 홍일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프로그램 구성 멤버 성별이 다른 만큼 포맷과 분위기 또한 다르다. 지상파 예능이 동적이라면 종편 예능은 정적이다.
지상파의 ‘무한도전’과 ‘1박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주로 야외에서 이뤄지는 버라이어티다. 멤버들이 스튜디오를 벗어나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다양한 에피소드가 벌어지는 리얼리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때문에 출연자의 몸개그, 상황극 등으로 원초적인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고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경우는 아버지와 아이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들이 예능의 재미를 연출하고 있다.
이와 달리 종편에서는 걸그룹 씨스타의 소유와 가수 에일리가 실제로 가상 시부모님 집에서 생활하며 시집살이하는 ‘대단한 시집’을 제외하고는 거의 스튜디오에서 출연진의 토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여성 출연진이 고부갈등, 남편과의 결혼생활, 육아문제 등 여성들의 사연과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거나 이와 관련된 여자 연예인 본인의 얘기를 소소히 고백한다. 이에 출연자들은 40대 이상이다.
주시청자층 또한 종편이 지상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프로그램 제작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종편 주시청자층이 40대 이상이라 여기에 맞게 편성전략을 짰기 때문.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지상파와 종편. 지상파는 남자예능, 종편은 여자예능에 편중돼 있지만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시청자들이 자신의 구미에 맞게 찾아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편성돼 있는 상황은 시청자로서는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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