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스포츠전문매체인 < ESPN>의 버스터 올니는 1일(이하 한국시간) 컬럼을 통해 “텍사스의 존 다니엘스 단장은 오프시즌 중 시끄러운 이적 두 건을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 하나는 추신수(32)의 FA 영입, 하나는 트레이드를 통한 프린스 필더(30)의 영입이었다. 그런데 정작 필더가 텍사스에 오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텍사스와 디트로이트는 지난해 11월 21일 프린스 필더와 이안 킨슬러가 핵심으로 묶인 2대2 트레이드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MLB)를 한바탕 소란스럽게 했다. 양쪽 모두가 환영의 뜻을 나타내 ‘윈-윈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공격 보강의 의지를 드러낸 텍사스, 그리고 내야 보강 및 향후 중심 선수들의 재계약을 위해 연봉을 비울 필요가 있었던 디트로이트 모두 만족할 만한 트레이드였다.
그런데 이 트레이드가 애당초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 토론토 담당 기자 샤이 다비디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당초 토론토와 텍사스가 트레이드에 합의했으나 킨슬러가 토론토로의 트레이드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 주장대로라면 필더가 텍사스 유니폼을 입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뜻이 된다.

보도에 따르면 당초 텍사스와 토론토는 킨슬러와 아담 린드, 리키 로메로와의 1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킨슬러는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었고 토론토는 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팀이었다. 결국 킨슬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트레이드 논의가 뒤집혔다는 것이 보도의 골자다. 우에하라 고지(보스턴)도 텍사스 시절 토론토의 트레이드에 거부권을 행사한 경험이 있다.
한편 이 트레이드 논의가 깨진 후에는 텍사스와 토론토, 그리고 오클랜드가 낀 3각 트레이드 논의도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 FOX스포츠>의 켄 로젠탈에 의하면 역시 텍사스는 킨슬러를 매물로 내놨다. 그러나 그 중심 선수였던 오클랜드의 앤더슨이 신체검사에서 떨어지면서 이 역시 없었던 일이 됐다. 이미 주릭슨 프로파를 주전으로 키우기로 결정했던 텍사스는 킨슬러를 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고 이 결과가 디트로이트와의 트레이드였던 셈이다.
논의가 실패로 돌아간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토론토 지역 언론들은 이와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킨슬러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어쨌든 텍사스로서는 필더를 받아 중심타선을 보강했고 3000만 달러(약 322억 원)의 연봉보조까지 받았으니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프로파가 기대대로 킨슬러의 자리를 메워준다면 이번 트레이드는 성공작으로 남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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