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시청률, 영화가 접수..‘예능 자존심 구겼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2.01 09: 36

이번 설날 편성된 영화들이 시청률을 접수하며 지상파 3사가 야심차게 준비한 예능프로그램들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KBS 2TV를 통해 방송된 ‘7번방의 선물’ 시청률은 12.4%(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수치인 것은 물론 이날 방송된 설특집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7번방의 선물’과 같은 날 방송된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풋살 컬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는 6.9%에 그쳤고 ‘기막힌 남편스쿨’은 5.8%를 기록했다. SBS ‘스타vs국민도전자 페이스오프’도 6.6%, KBS 2TV ‘밥상의 신’이 9.6%, 파일럿으로 방송된 ‘음악쇼’는 3.4%라는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설특선 영화가 설특집 예능프로그램들을 밀어내고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 이날 방송된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13.1%를 기록하며 설특집 방송 시청률 1위 자리에 올랐다.
설날을 맞아 지상파 3사가 특집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했지만 영화가 설연휴 이틀 연속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이변이 벌어진 것. 특히 명절 MBC 간판 프로그램이 된 ‘아육대’가 이번에는 제대로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퇴장했다.
방송사들은 TV 앞에 가족들이 한데 모이는 대목 장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새로운 예능프로그램들을 선보이지만, 이번 설연휴에 영화들이 시청률 1위를 해 다음 명절 특선 영화 편성에 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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