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가 2월 가요계서 가려질 것인지 관심이 높다.
그동안 아이돌 시장은 H.O.T 돌풍 이후 젝스키스가 등장하고, SES 출현 이후 핑클이 나타나고, 원더걸스 인기 이후 소녀시대 데뷔, 동방신기 신드롬 이후 빅뱅의 반격 등 끝없는 라이벌 구도로 진행돼왔는데, 이 공식대로라면 지난해 독주를 해낸 엑소의 대항마가 올해 중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
특히 2월은 보이그룹 대전이 벌어질 예정이라, 엑소 대항마가 누가 될 것인지 가리는 1차 테스트가 될 전망이다. 어느 한 팀이 또 한번 독보적인 선두에 서면서 엑소와 흥미진진한 대결을 벌일 것인지, 아니면 대항마 선출이 2차 테스트로 미뤄지게 될 것인지 가요계 관심이 높다.

첫 타자는 B.A.P다. 엑소와 데뷔시기 및 전략이 비슷했기에, 엑소의 대항마로 성장해낼 수 있을 것인지 이번 컴백에 사활이 걸렸다. 반항적인 이미지에 10대들의 메시지를 담은 강한 노래로 어필해온 B.A.P는 이번 컴백부터 20~30대 팬층까지 끌어들이기로 결정한 상태.
타이틀곡 '1004'는 한층 더 대중적인 멜로디가 돋보이고, 컨츄리, 팝,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한 어쿠스틱한 노래로 10대 취향의 아이돌그룹보다는 섹시한 팝그룹이 먼저 연상되는 세련된 곡이다. 음원차트를 노리겠다는 전략. 그러면서도 퍼포먼스도 놓치지 않았다. 안무는 B.A.P 특유의 과격한 에너지를 그대로 살렸다.
프로모션도 초대형으로 진행 중.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 지하철역 및 고층 빌딩에 전광판 광고를 한 데 이어 TV 광고도 진행 중이다.
엑소의 길을 그대로 밟고 있는 방탄소년단도 역전을 노린다. 신인상을 휩쓸고 곧바로 대상으로 직진한 엑소를 이어 2013년 신인상을 휩쓴 방탄소년단은 이번 컴백으로 제대로 존재감을 알리겠다는 각오. B.A.P와 달리 10대들의 목소리에 더 집중, 소녀 팬덤 응집에 더 방점을 찍었다.
그래서 앨범 타이틀도 '스쿨 러브 어페어(Skool Luv Affair)'다. 10대들의 연애를 10대들의 목소리로 담겠다는 것. 따라서 이번 콘셉트는 10대들의 영원불변 이상형인 강한 남자다. 학교에서 인기있는 남학생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한 무대는 엑소의 '으르렁' 무대 만큼 남성답고, 10대 남학생 특유의 에너지가 느껴질 전망. '으르렁'의 인기를 그대로 옮겨올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이 두 그룹은 현재 아이돌시장에서 대형기획사에 편입되지 않고 움직이는 몇 안남은 기획사 소속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B.A.P의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와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모두 중소기획사의 위치로 이같은 성장을 끌어냈다.
이들과 대형기획사의 보이그룹 론칭이 얼마나 다를 것인지 비교하는 것도 2월 가요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 대형기획사의 자본과 브랜드파워를 지닌 두 팀이 나란히 2월 가요계를 활보할 예정. 1월 JYP의 갓세븐이 먼저 데뷔해 2월까지 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YG의 위너가 2월 중순, 늦으면 2월말 데뷔신고식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갓세븐은 JYP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중. JYP가 2PM 이후 6년만에 내놓은 보이그룹이라는 점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으며, 이는 곧바로 성적으로 이어져 한터차트 1위는 물론이고 지난달 31일 미국 빌보드 월드앨범 차트 1위에도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위너의 데뷔는 훨씬 더 화려할 전망. 데뷔 그룹을 뽑는 'WIN'을 지나 데뷔 준비 과정을 보여주는 '위너TV'까지 리얼리티 프로그램만 2개를 갖고 시작하는 위너는 벌써 막강한 팬덤을 갖고 일본에서 팬사인회까지 여는 등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멤버들의 자작곡을 데뷔 앨범에 수록하고, 빅뱅, 2NE1 등 실력파 선배그룹들의 후광까지 얻은 이들이 기존 보이그룹과 얼마나 다른 차별화를 성공해낼 것인지가 관건.
10대의 막강한 팬덤을 가진 동방신기에 자유분방한 실력파로 론칭한 빅뱅이 라이벌로 나섰던 것처럼, 엑소와 위너의 포지션도 이들 선배그룹들의 뒤를 잇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가요계는 분석하고 있다. 물론 아직 데뷔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이 드러나지 않아 속단하긴 이른 상황. 데뷔를 앞두고 조만간 다양한 티저 및 정보가 공개될 전망이라, YG의 새 보이그룹 론칭 전략이 어떨지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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